순수산 이야기[1]/생각, 사유의 공간
5.18정신계승마라톤
순수산
2006. 10. 16. 10:48
이번이 두번째 마라톤이다. 남편은 10km, 윤수와 나는 5km이였다.
작년에 비해 코스가 너무나 난코스였다. 조금 달리자마자 오르막길이 나와
이미 거기서부터 숨이 헉 막혔다.
일이 있어 일주일동안 운동 한번도 안하고 출전했으니 무리도 되겠지만
이렇게 5키로가 길줄은 몰랐다. 출발지점에 섰을때는 다들 1등을 향해
함성을 지르더니 오르막길이 나오자 일렬로 줄이 지어졌다. 당연지사이다.
참가하는데 의미를 두고 완주하는데 의미를 두었더니 등수에 연연하지 않고
아이와 함께 즐기면서 달리자고 했는데 중간지점에 왔을때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그럴수가 없었다.
이미 아이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반환점을 돌아가고 있었다. 이 엄마가
포기하면 안될것 같았다. 반환점을 돌아 올때는 거의 걷다시피 했다.
그만큼 힘이 들었다. 아이는 남편이랑 진작에 도착하여 거북이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도 오늘 하루가 무진장 의미있고 즐거웠다.
온 삭신이 뻐근할망정 또다시 내년을 기약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