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행복,나의 글쓰기

봄을 알리는 꽃들이여...

순수산 2008. 3. 27. 10:12

 

고목나무 같은 가지에서 매화순이 나오더니 이제는 꽃잎이 벚꽃처럼 떨어진다.

입술을 꼭 다문 빨간 동백이 활짝 피었다. 동백이 봄에 피었던가... 겨울눈 속에 빨간 동백이 있었던 것 같는데...

신부의 웨딩드레스처럼 때론 하얗게 때론 아이보리하게 때론 자주빛으로 목련이 보이더니 만개되어 이 또한 꽃잎이 떨어지더라.

출근길 도로가 담벼락에 붙어 있는 노란 개나리가 신고식을 한다. 얼굴을 들이민다.

그러더니 그 옆에서 분홍 진달래꽃이 인사를 한다.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3월 한달 오고가는 출퇴근 시간에 잠시 잠깐 이 봄꽃들과 봄을 얘기하고

동네 꽃집만 스쳐지가도 옹기종기 모여있는 봄꽃들을 보고 기분이 화사해지고

자스민 향을, 허브향을 공짜로 맡을 수 있다. 얼마나 행복한가. 호주머니가 좀 넉넉하면 2천원짜리 노란 수선화를 하나 들고

오면 된다.

 

나도 이 꽃들의 잔치에 덩달아 봄처녀가 되어 본다.

봄처녀 제 오실제~~~

칙칙한 겨울을 벗어버리고 나풀나풀 나비처럼 가볍게 봄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