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생각, 사유의 공간

한새봉 03-정갈한 새벽의 기운

순수산 2008. 7. 7. 10:03

 

7월의 한새봉은 녹음 그 자체이다.

온통 녹색이다. 우거진 풀로 인해 답답하기도 하고 습한 기온으로 찜통으로 걸아가는 느낌이다.

그래도 새벽 6시에 출발한 산행은 일단 기분이 좋다.

일요일 남들 쿨쿨 자고 있을 때 우린 산에 오른다는 것에 대만족!!!

  

 

매운 고추 잘 먹는 울 팀장님은 민소매 차림 (혈액순환 아주 잘 됨)

매운 고추 잘 못먹는 나는 긴팔차림(금방 추위를 탐)

습한 기온으로 땀을 비오듯이 흘렸다. 그래도 기분은 상쾌~~~

 

 

요즘 폰셀카에 푹 빠져 있는 울 팀장님...

어제 목욕탕에서 친구랑 셋이 열심히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옷 다 입고 찍었으니 절대 알몸은 없음.

울 팀장님은 정말 농담의 고수이다. 하는 말마다 우리는 웃느니라 정신 못차린다.

 

 

울 팀장님... 심심하게 혼자 놔두면 큰일난다. 같이 놀아줘야 한다. 하하하하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아주 작은 실바람이 불어왔다. 그 작은 바람이 고마웠고

요즘 누가 쳐다보지도 않는 일명 "삐삐"는 이미 다 새어버렸다. 깃털같다.

예전 나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 껌처럼 삐삐를 뜯어서 열심히 씹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이것이 무엇인지도 모를거야.

 

습한 날씨에 괴로워하지 않고

몸과 마음을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새벽산행을 우린 즐긴다.

그 새벽의 정갈함이 좋고

그 새벽의 조용함이 좋고

그 새벽의 맑은 공기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