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배경)
하늘이 열리는 개천절...팀장님을 모시고 월출산을 다녀왔다.
월출산.... 고등학교 다닐때 친구들과 함께 가봤는데 엄청 험하다는 생각과 그날 비가 왔는데 미끄러워 위험한 산이라는 생각만 남았다.
그때는 천왕봉과 마지막에 있는 구름다리까지 갔었다. 그런데 육체적인 힘든 것은 기억에 남지 않고 오직 즐거웠던 기억만 남았다.
그런데....
이 나이가 되어 오르는 산은 무척 힘겨웠다. (팀장님이 좀 위로가 되려나. ㅋㅋㅋ)
아~~~~ 억새다. 사진을 찍다보면 이렇게 보너스로 멋진 작품이 나올때도 있으니...
도립도 아니고 군립도 아닌 월출산국립공원인데 주차료 800cc 이상 5,000원을 냈고, 매표소에서 1인당 2,000원을 냈다. 좀 비싸다...
좀 오르기 험한(돌산) 산이므로 아이들은 보기 힘들었다. 전문 산악인들도 몇 사람 정도 (전북사람인듯 싶은 얌전한 목소리도 들리고)
다들 예전에 오르던 기억을 되짚으며 오르고 있는데 자꾸 뒤쳐지는 분이 계셨으니...
"나 때문에 운동 하나도 안되지."
"아니요, 오히려 쉬엄쉬엄 올라갈 수 있어서 덜 힘든데요..."
울 팀장 산에 오르는데 헉헉 정말 오기와 깡으로 오르고 있다. 몸이 무거워지니 제일 먼저 운동하기에 힘이 든다는 볼멘소리를 하시고...
나를 놔두고 두사람 먼저 갔다오라고 포기까지 하려고 하는데... 에고, 그럼 안돼지요.
구정봉을 몇 미터 앞에 두고 도저히 못올라가겠다고 떼를 쓰는 울팀장
어르고 달래서리 구정봉에 올라가면 맛있는 김밥을 주겠다,며 협상을 해서리 겨우 발길을 옮겼으니...
첫 경유지인 억새밭에 도착하니 정말 억새가 나에게 손짓을 한다.
"어서 오시와요~~~"
한들한들 흔들어대는 억새에게 인사를 건네며
연신 입에서는 감탄사가 나온다.
바람도 얼매나 시원한지...
힘들게 올라온 보람은 분명 있는겨...
아직도 갈대와 억새를 구분 못하는 분들을 위해서
이렇게 친절하게 구분해 놓았으니... 참고하시라.
태양열에 빛나는 억새도 찍어보고 구정봉에서 먹는 김밥은 정말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이다.
(김밥, 고구마, 밤, 사과, 감, 배, 초콜렛, 커피...)
산에서 먹는 어떠한 것도 맛없는 것은 없다.
역시나 사람은 먹는 재미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