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새봉의 봄날
봄날이다. 특히 오후 2시는 더욱 봄을 느낄수 있었다.
햇살이 따사롭고 마음도 평화롭고 좋은분들과 산에 오르니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었다.
항상 둘만 올랐는데 오늘은 특별한 손님 병효네 가족과 함께 했다.
산행이 아니라 산보에 가까운 두 여성분이 파트너가 되고
힘든 점은 찾아볼수 없도록 막 달려가는 유치원생 병성이는 아빠와 파트너가 되고
나는 둘째 아들 병효와 파트너가 되었는데 어찌나 대화가 잘 되는지...
오늘 완전히 수지 맞았다.
날씨는 내 마음을 더욱 더 행복하게 했다.
<계절을 잊은듯 왼쪽 눈썰매장에 아이들이 신나게 타고 있다>
나이보다 무척 성숙한 병효와 얘기를 나누면서 우린 정상에 올랐다.
한새봉의 정상에 오르니 패밀리랜드에서는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함성소리와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이 흘러나왔다.
따사로운 햇살 뒤에는 머지않아 꽃이 피겠지.
개나리, 진달래, 벚꽃...
빨리 이 녀석들과도 만나고 싶다.
지난주 한새봉의 후배 다람쥐와 함께 했더니 내 몸이 다람쥐를 따라가느라 운동이 되었나 보다.
오늘 두 여성분들과 함께 하는 산행은 아주 미지근했다. 확실한 운동을 하고 싶었는데...
이것은 운동도 아니고 산책도 아니였다. 몸이 더 간질간질했다. 땀좀 흘려야 하는데 땀이 나오려다가 다시 들어가는 느낌...
그때서야 울황제가 나와 함께 운동하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것 같다.
내가 오늘 느끼는 감정과 비슷할 것이다.
<태희권사님이 보면 삐질려나...>
그래도 너무 좋은 시간이였다.
날로날로 멋쟁이가 되어가는 울 태희권사님...얼짱각도는 여전하시고
남편 잘 모시고 아들 삼형제를 멋지게 키우고 계시는 안 집사님...
우리는 땀(?) 흘렸으니 씻어야했다. 그래서 목욕탕으로 직행했다.
<병효네 가족>
순간포착... 소 집사님의 하♡트 답례...
말끔하게 씻고 나온 우리는 태희권사님 댁에서 맛난 삼겹살 파티를 했다.
우리는 손님이 아니라 가족이나 다름없다.
마음 편하게 드나들고
마음 편하게 대접해주고
마음 편하게 놀고 온다.
아이구 오늘도 많은 시간을 보냈다.
오늘 하루 온전히 편안하게 쉴수 있게 배려해준 울 가족한테 감사한 날이다.
아주 먼 미래를 위해 오늘 하루를 너무 저당잡히지 말고 살아야겠다.
오늘 주어진 선물같은 날을 즐거운 마음으로 잘 사용하자.
오늘 하루 기쁘면 내일이 행복하고
내일도 행복하면 한달, 일년, 평생이 즐거움으로 남지 않을까.
오늘에 충실하자.
정말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오늘 보자.
할 일 다 해놓고, 아이 다 키워놓고 그때 보려면...
나는 이미 파파 할머니가 되어 아마 영화 시작하자마자 잠 잘 것이다.
교회를 다니면서 교인들과 함께 하는 삶이 무척 즐겁고 행복하다.
항상 감사가 쏟아지는 날이 된다.
가을내내 털어냈던 잎사귀는 겨울내내 땅의 거름이 되고
그 거름을 바탕으로 다시 새순이 돋고 있었다.
움트는 나무가지를 보면서
그동안 춥다고 움추려 들었던 내 자신을 점검해본다.
이제 새롭게 다시 일어날 시간이다.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