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새봉에서 그네타기
아주 아주 모처럼 가족과 함께 뒷산 한새봉에 올랐다.
그것도 움직이기 싫어하는 아들을 대동하고.....
바람은 따스하기 보다는 시원했고 약간 추운감이 들었다.
바람의 세기가 무슨 대수랴. 가족과 함께 했다는 것이 중요하지.
주일 예배와 리더교육이 끝나고 오후 3시가 되면 뜻맞는 여자 몇몇이 산행을 했는데...
이 산행이 남편들한테도 이어진 셈이다.
굳이 약속을 하지 않더라도 이 시간이 되면
뒷산에 울교회 다니시는 성도분들 여럿 만날수 있다.
나는 울황제 손을 꼭잡고
아들한테는 가방을 들게 하고...
기분좋게 바람을 맞으며 산에 올랐다.
울 제자반 반장님을 본 순간
"안녕하세요 반장님..."
혼자 깊은 사색을 하면서 조용히 걷고 있는데
나는 반갑게 큰 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선그라스 쓴 모습이 아주 멋집니다..."
울팀원을 만나 또 인사하고
"안녕하세요. 역시나 산에 오면 볼 수 있는 사람들.... 반가워요"
지난주에 같이 산에 오른 여성분들과도 인사를 나누고...
.
.
-엄마, 엄마는 아는 사람도 많아.
덩달아 같이 인사를 해야 했기에 아들이 볼멘소리로 한마디 건넨다.
산에는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 마땅히 디카를 들이밀때도 없고.... 서운하여
"거기, 그정도 걸어가다가 뒤돌아보세요."
"이렇게..."
센스 천점인 울황제 이쁜 행동까지 아들과 포즈를 잡아줬다.
역시, 울 가족은 사진찍기에 단련된 사람들이다.
오후 3시에 출발하여 정상에서 보자고 남자들끼리 약속한 것 같은데
서로 반대방향에서 산에 오른 것 같았다.
부지런히 산에 올라 우리가 먼저 정상에 깃발을 꽂았다.
내려오다가 올라오는 남집사님을 만나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드디어 만나게 되었습니다."
예전보다 많이 단장된 쉼터에 아주 오랜만에 그네을 타본다.
이도령 성춘향이도 아니고
봄이 되니 몸이 근질근질해서 바람한번 일으켜본다.
울아들도 힘껏 그네를 밀어보고...
움직이는 그네을 사진에 담기 위해 여럿 컷을 찍었으나
겨우 이것 한장 건졌다.
입을 헤벌레 벌린 이 사진....
일요일 오후에는 꼭 산에 오르려고 하는데....
오늘은 가족과 함께 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