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생각, 사유의 공간
친손자 시우
순수산
2009. 3. 23. 09:51
친정엄마는 세명의 외손자를 본 다음에
친손자 시우를 보게 되었다.
주일이면 교회에서 온가족이 모여 이렇게 엄마는 손주들을 보고
점심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신지
항상 웃으시고 즐거워하신다.
하기야, 내가 봐도 우리 엄마가
나이를 거꾸로 드신것처럼 날로 젊어지신다.
아들이 아니라 며느리를 거의 닮았다고 처음에 대놓고 서운해사신 울엄마...
하하하
울아들도 잘생긴 제 아빠가 아니라 완전히 풀빵으로 나를 닮아버려서 시댁에서 많이 서운했을 것이다.
그런데
살면서 아이들은 달라진다. 엄마도 닮고 아빠도 닮는다.
단지
아빠의 좋은점과 엄마의 좋은점을 닮아야 하는데...
간혹 가다가
정반대의 모습으로 커가는 녀석들을 볼수 있다.
이 녀석은 엄마 아빠의 좋은점만 닮기를 기도한다.
<교회 소예배실에서 찍은 것인데 제대로 사진 잘 나왔네.>
역시 나이드신 어르신들은 이렇게 뽀송뽀송한 어린아이들과 함께 있어야
서로 살아가는 맛이 난다.
재롱떨고 막 커가는 손자들을 보면서
한번이라도 더 웃게 되고
자식들은 지들이 스스로 자란것처럼 지금은 엄마의 손길을 뿌리치는데
손자녀석들은 아직도
"할머니~ 할머니~"를 찾아나선다.
손자들이 자식들보다 몇배나 더 이쁘다고 한 것이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나를 간절히 찾아주는 이에게
그들의 부족함을 사랑으로 채워주며 나의 존재감을 느끼시는 것이 아닐까.
비록 손자들 보시느라 힘드시겠지만
그 손자들로 인해 울엄마는 행복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