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2009. 10. 1. 09:10

 

 <선물받은 추석송편이예요. 하나씩 집어 드세용~~~~>

 

추석이 내일 모레로 다가왔습니다.

감나무 석류나무가 아름드리 우거진 시골에서 맞이하는 추석이 훨씬 푸짐하지요.

하하하

저는 도시에서 태어나 자랐기에 정말로 시골의 정감어린 추억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런 나의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라도 하듯

며칠전 셀모임을 하는데 나보다 나이가 어린 셀가족 두명이 시골에서 자란 이야기를 하는데...

추억을 생각하며 얼마나 행복해하는지....부럽더라구요.

 

그들의  시골풍경 이야기를 들어보니...

추석 명절이 되면 도외지에서 고향 찾아온 가족들과 모처럼 모여

모기불에 피우고 강냉이로 하모니카 불어본 얘기

평상에 누워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을 구경하는 얘기

고향을 찾은 동네 아이들이 회관에 모여 밤늦도록 얘기하고

한곳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부시시한 모습으로 집에 가려고 하는데

내 고무신 누가 신고가서 짝짝이 신발 신고 집으로 간 이야기

집집마다 돌면서 자기 신발 찾아가는 이야기

어느날 가족들이 모여 밥을 먹는데

자기 식구보다 동네 사람들이 더 많이 모여 밥상에 둘너 앉은 얘기

<담이 없는 풍경에서만 느끼는>

영웅심에 불타 작정하고 서리해서 아이들 하나씩 나눠준 이야기

.

.

.

그런 얘기들을 들으면서 저는 한참 웃었습니다.

상상을 해봤거든요. 참 멋진 추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가 이쯤 되고 보니

시골에서 자라지 못한 것이 이렇게 아쉬울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죠.

 

도시이야기 한번 들어볼래?

나는 토요일만 되면 100원 주고 자전거 빌려 온동네 타고 돌아다니는 이야기

친구들과 함게 롤러스케이트 타고 다닌 이야기

말뚝박기하며 놀던 이야기

목각치기, 땅따먹기, 구슬치기, 잣치기.....

핀 따먹기<옷핀에 시리핀 줄줄이 달아서 뽐내고 다님>

그러고 보니 여자아이들보다 남자들하고 더 많이어울린것 같아요.

ㅋㅋㅋ

 

몸과 마음까지 평안하고 풍성하게 우리 서로 추석명절을 잘 보내시게요.

 

배부르게 엄청 먹고 리모콘만 들고 소파에 앉아있는

그런 곰팽이같은 행동은 이제 그만하시게요. 아자씨들...

맛있게 먹었으면 설거지 정도는 쿨하게 도와주자구요. 아자씨들...

텔레비젼은 명절동안에는 끄고

가족들이 얼굴쳐다보며 얘기하자구요. 아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