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2010. 2. 22. 10:24

 

<인테리어에 달란트가 있는 가운데 앉은 친구집에서>

 

1990년 대학 입사 동기들이 만나 20년동안 친구로 이렇게 모임을 계속하고 있다.

여러 모임을 갖고 있지만 이 모임은 정말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된다.

다들 결혼하고 나이가 들다보니 부부동반으로 만나고 꽤나 식구도 불었다.

 

풋풋한 사회초년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오면서 서로의 비밀(?)을 다 알고 있다.

20대 초반 매년 여름휴가철이 되면 휴가일자를 맞춰 다같이 해수욕을 떠났다.

그러니 서로의 신체 사이즈(?)를 다 안다.

 

그시절 날씬한 친구는 지금 뚱뚱한 상태가 되기도 하고

그시절 뚱뚱한 친구는 지금 날씬한 친구가 되고....

 

남편들도 가정적이고 아내를 지극히 사랑하는 멋진 사람들이다.

소방서에 근무하는 가운데친구 신랑만 저녁근무로 참석못하고...

<급한 상황을 연출해봐. 그리고 119에 전화해~ 그럼 신랑이 출동하겠지.>

이런 농담에 다들 뒤로 넘어진다.

 

맛난 회로 식사하고...

친구집에서 과일과 과자를 먹으며 참 많이도 웃고 행복했던 시간이였다.

 

<추억의 못난이 삼형제>

 

음식을 잘하는 사람도 나는 지극히 부러워하지만(내가 못하므로)

집안을 아름답게 잘 꾸미는 사람도 나는 존경한다(이또한 내가 아주 못하는 것이므로)

친구 중에 가운데 앉아있는 친구는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친구다.

 

어쩜 이렇게 멋지게 꾸미며 살까.

소파 뒤 벽면에 낙엽이 떨어지는 나무 한그루가 그려져 있다.

미술을 전공하는 사람이 직접 와서 그렸다니...감탄할만하다.

굳이 거실에 실제 나무가 필요없을 정도로 생동감이 넘친다.

 

 

 

이 전화기를 받으면.....

드라마에서 흔히 보여지는

"녜~~성북동입니다."

이런 멘트가 나올법하다.

 

 

비록 조화지만 홍매화에서도 향기가 폴폴 풍길것 같다.

 

친구집 소파에 앉아 멋진 나무 배경을 삼아

민규네 가족사진 찰칵~~~

이렇게 현상해도

좋을듯 싶다.

"낙엽지는 사진관"

 

 

친구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원장쌤이다.

방에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교실을 꾸며놓았다.

이 의자에 앉아 우리도 수업을 받고 싶다.

그시절이 참 그립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