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생각, 사유의 공간
한새봉-아카시아 향을 담아서
순수산
2010. 5. 18. 10:14
주일 오후 3시....햇살이 참 뜨거웠다.
산에 오르고 싶다는 두분과 함께 2주만에 한새봉에 오르게 되었다.
산 입구부터 벌써 아카시아 향이 코를 자극한다.
산지에서 직송되는 몸에 좋은 수삼을 우유에 갈아서 마시는 두분....
산을 오르는 데 힘든 기색이 보이질 않는다.
평소 운동으로 쌓아놓은 기본체력도 무시 못할 것이다.
고집사님을 통해 난생처음 나는 두가지를 신기하게 경험해 보았다.
두고두고 감사할 것이다.
이분을 주목하라.~~~
결코 산행패션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도 경쾌하게 산행을 즐기신다.
날로날로 젊어지시는 분...
너무 심하게 얼짱각도를 잡는 권사님..ㅋㅋ
두분...나를 사랑한다는 것이지요.
사실...나는 산행보다는 다른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었는데...
이날 함께 산에 오르지 않았다면
달콤한 아카시아 향을 맡을수 있었겠는가.
그래서 늘 선택이 중요한 것이다.
자연은 한치의 욕심이 없는 것 같다. 때가 되면 의연하게 제 자리를 내어준다.
2주 전만해도 팝콘같은 탱자꽃이 피었건만.. 이날 꽃은 지고 그 자리에 아주 작은 탱자가 열렸다.
아카시아의 달콤한 향을 산행 내내 마시면서
순간 이 향을 담아가고 싶었다.
왜 바람소리는 담을 수 있는데...
향을 담을 수 없는지 못내 아쉬웠다.
인간은 이 순간에도 욕심 보자기가 펼쳐진다.
그래서 인간은 산을 자주 오르며 겸손과 겸허라는 것을 배우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