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생각, 사유의 공간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순수산
2010. 6. 4. 09:39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람도 눈물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에너지가 넘쳐흘러 상대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는 사람이고...
은혜가 넘쳐흘러 상대에게 기름부음해주는 사람이고...
아픔이 있어서 상대의 마음을 깊이 헤아려줄수 있는 사람이고...
때론 뜨거운 태양의 그늘이 되어 상대를 편히 쉬게 만들어주는 사람이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깍쟁이마냥 깡마른사람이 아니라 넉넉한 푼수같은 사람이다.
이기적이지 않고 남을 배려하고 예의바른 사람이다.
아침 출근하여 큰소리로 시원하게 "안녕하세요~"인사하는 사람이다.
독서를 많이 하여 지혜로운 사람이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부부가 서로 존중하며 서로 위해주고 이 세상의 최고의 파트너라는 마음으로 사는 사람이다.
앞으로 이런 사람이 되고자 부단히 오늘도 씩식하게 달려간다.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