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하고 해맑은 어느날<추억알범 4>
추억알범을 보다가 이 사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진은 훨씬 선명한데...스캔해서 올린거라 색상이 조금 바래서 아쉽다.>
아들이 네살 정도 된 것 같은데 아마 장소는 강천사 입구 인 것 같다.
<기록하지 않고 까무룩 세월이 지나버리면 내 얘기도 꼭 남 이야기 쓰는 것 같다 ㅋㅋ>
순수하게 웃는 아들이 참 해맑다.
어제는 이 사진을 고딩 아들에게 보여주면서
"아들~~ 이 웃는표정 한번 다시 해줘봐..."
본인도 이 해맑게 웃는 얼굴이 신기했는지 애써 웃어보려하지만 이 표정은 재현이 안된다. ㅋㅋ
<아들은 고딩1학년....말안해도 얼마나 얼굴 근육이 굳어있는지 알 것이다. 맨날 짜증이다.>
빛을 발하는 은박지같은 돗자리에 이렇게 아들은 아빠와 같은 포즈로 누워있다.
값싼 뻥튀기를 먹어도 행복이 덕지덕지 묻어나는 정말로 행복한 모습이다.
어린 아이들만 지을수 있는 저 표정....참 귀엽다.
난, 저때 참 건강(?)했나보다. 10년도 훨씬 넘은 세월이니.....
얼굴은 보름달이고 몸도 아주 건강했다.
비도 오지 않는데 왜 우산을 컨셉삼아 찍었는지 대략 생각해보니...
푸른 잔디에 우산의 색상이 이뻐서 출현시킨 것 같다. ㅋㅋ
우산 하나도 버겹게 들고 있는 아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이쯤에서~~~~아들 있는 엄마로서 한마디 하자면
아들은 정말로 힘쓸때 꼭 필요하다.
엄마는 여자라 특히 손목힘이 약한 나에게 아들은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아들~ 쌀 좀 주방쪽으로 옮겨다 주라."
<배달된 20킬로그램 쌀이 현관에 도착하면 아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우리 황제님도 아마 저때는 최고로 몸무게가 나간 때같다.
헬스장에 다니면서 처진 배살을 가슴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호언장담하던 때이다. ㅋㅋ
세월이 지난 사진을 보면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그러나 그 시절은 지금보다 훨씬 풋풋하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알아가고 깨우치고 깨닫고 누위치며 훨씬 성숙할지라도
그시절의 풋풋한 마음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 같다.
얻은 것이 있으면 잃은 것도 있기 마련.
2010.08.12 현재
아들의 웃는 사진을 보니...
지나온 삶 중에서 가장 화사하고 해맑은 날이라 생각된다.
30대에 쓴 글과
60대에 쓴 글이
비롯 같은 사람이 쓰더라도 깊이와 차원이 다르듯이
10년 후쯤에는 또 지금이 그래도 풋풋한 시절로 기억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