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여행, 떠나는 기쁨

우리함께 남창계곡에 풍덩~

순수산 2010. 8. 23. 16:58

 

<앞모습보다 뒷모습이 훨씬 낫다.ㅋㅋ>

 

주말~~울황제 셀의 부부동반 및 가족 나들이를 남창계곡으로 다녀왔다.

올여름 남창계곡에 세번째 갔으나 이번에는 계곡에 풍덩~하려고 작정하고 갔다.

셀리더인 울황제와 그야말로 셀가족들만 출발하게 되었다.

<남편들은 사업차, 또는 직장에서 늦게 퇴근한 이유로 계곡으로는 못 오고 저녁식사할 식당으로 곧바로 온다고 했다.>

 

 

 

발목이 완전히 나은것은 아니지만.....울황제 또한 이번에는 계곡물에 풍덩~뛰어든다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아이들보다 정작 본인이 더 재미있게 논다.

사실~~울황제는 섬에서 태어난 자타가 인정한 물개이다.

얼마나 수영이 하고 싶었을까...

 

캬~~또 뒷모습니다.

나도 침수했다. 조카들을 그저 재미있게 해주고자 이모역활을 톡톡히 하고 싶었다.

 

<역시 물놀이는 아이들과 함께 해야 재밌다>

 

오리마냥 택택 그리며 엄청 좋아하는 민기군~~~

물을 엄청 무서워하는 엄살쟁이 민채군~~~

그러나 물놀이의 배테랑인 이모부 이모가 도와주니 아주 잘 적응하며 논다.

 

 

사실 울아들과 함께 오려고 했는데, 같이 오자고 부탁(고딩이 되면 부탁을 해야 한다.)해서 약속했는데...

토요일 학교 다녀온 울아들~

"엄마, 나 물놀이 못 가"

"왜????????"

"오늘 아이들이 떠들어서 단체기합을 받았는데, 의자를 들고 1시간 동안 벌 섰어.

그것도 의자 네 발 쪽을 들고. 팔에 힘이 하나도 없어."

 

울황제 다리가 불편해 힘쓸 짐꾼으로 좀 쓰려고 했는데...

손을 거의 못쓴다고 하니 아들이 와도 무용지물(?)이 될 것이 뻔하다.

점심 차려줬더니 숟가락 들 힘이 없어서 못 먹겠단다.

재밌게 놀 상황에서 괜히 왕짜증만 낼 것 같아

"그려~ 푹 쉬어라."

했다.

 

 

 

물을 엄청 무서워 물속에 들어오지도 못한 민채를 살살 달래서

팔에 태워 이렇게 물속을 유유자적하고 있다.

알고보면...아니 예전부터 그랬다.

울황제는 참 자상하다.

그리고 아이들하고 잘 놀아준다.

 

 

셀가족 아들인 중1학년인 찬일이하고도 서로 물장난치며...

아이들을 돌보는 보모처럼 그 많은 아이들과 함께 물속에서 잘도 논다.

 

아이들에게 재밌는 추억을 주고자, 나는 튜브 위에 있는 아이들을 물 속에 죄다 빠뜨렸다.

그랬더니, 이 녀석들 나한테는 보복이 두려워 복수도 못하더니

가만히 있는 울황제한테 물세례를 왕창 준다. ㅋㅋ

 

<재밌게 놀고 있는 두 아들을 바라보는 엄마의 즐거운 표정이다>

 

남편 셀가족 부인이자, 내 셀가족인 00씨는 이날도

우리들 때문에 동분서주했다.

메기탕으로 유명한 식당에 예약을 했놓았고

특별히 00씨를 잘 알기에 메기탕 안에 빠가도 넣어서 아주 맛깔스럽게 음식을 해줬다.

처음 먹어본다는 한 셀가족은 그 자리에서 네그릇이나 먹었으니

그 맛이 셋이 먹다가 한사람 죽어도 모를 만큼 정신없이 코박고 먹게 된다. 

<살벌한 표현이네.> 

 

 

물만난 고기처럼 마냥 행복한 민기는 시원한 계곡물에 엉덩이 담그고

티격태격 싸우다가도 금방 친구처럼 지내는 정로, 명로 물안경까지 쓰고

언변술이 대단한 영일이는 튜브에 몸을 실을 준비가 된 것 같다.

다들 귀여운 녀석들이다.

 

 

국립공원에서 관리한 계곡물은 일급수라 참 맑고 깨끗하다. 그리고 그렇게 차갑지 않아 아이들도 놀기에 딱 좋았다.

해질녘 인파가 어느정도 빠져 나가고 나니 손바닥만한 고기들이 노닐고 있다.

무더운 한낮에 사람들에게 그 자리를 마련해주더니

조용한 시간이 되자

제집을 찾은 듯 물고기들이 자리를 잡는다.

 

셀가족과 함께 한 계곡 나들이~

웃음소리만큼이나 행복한 시간이였으며 모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