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2010. 10. 2. 09:02

 

<2010. 10. 02. 오전 06.49  무등산>

 

울황제는 일어나자마자 오늘의 신문을 펼쳐봅니다. 오늘은 또 어떤 뉴스로 하루를 시작하는지...

저는 일어나자마자 베란다 창가를 쳐다봅니다. 오늘은 또 어떤 하늘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지...

 

한여름 뜨거운 날씨에 더위를 먹고 생고생을 한 후 땀흘려 하는 운동을 잠시 쉬었습니다.

그런데 천고마비의 계절이 돌입하니....다시 헬스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을은 말만 살찌는 것이 아니거든요.   

 

저희 집 부근에 두 곳의 헬스클럽이 있는데, K클럽은 집에서 가까운데 시설이 낙후되었고, 비좁다는 것이 흠이고.

집에서 약간 먼 P클럽은 (걸어서 5분 걸림  ㅋㅋ/제가 워낙 빨리 걷는 스타일이라) 최신식 클럽이고 넓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조금 먼 P클럽을 가야하겠지만 큰 도로를 건넌다는 것이 흠입니다. 하하하하

 

그런데 며칠 전 P클럽에 등록한 친구가 자기랑 운동같이 하자며 P클럽으로 등록하라는 것입니다.

친구따라 강남 간다고....저는 친구따라 헬스클럽에 딱 등록했습니다.

 

 

 

 

"어떤 목적으로 헬스클럽에 오셨습니까?'

여기가 병원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현재의 내 몸 상태를 하나하나 정밀검사를 먼저 시작했습니다.

"나이를 먹으니 살이 쳐진다. 아랫배가 특히 나온다. 허리가 사라졌다. 이것들을 뺄라고 왔다."

아주 명쾌한 답변을 날렸습니다.

인상 좋은 트레이너는 흐뭇한 웃음을 짓더니 기계에서 이미 내 몸상태를 체크한 것을 갖고 와서

조목조목 짚어가며 평가했습니다.

 

몸무게는 많이 나가는 것이 아니지만 근력이 약해 상대적으로 체중이 덜 나가게 보인 것이다. 

복부비만이니 이것을 중점적으로 운동 시킬 것이며, 유산소 운동보다는 근력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중점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딱 맞는 말이다.

 

그래 이제 다시 시작하자. 그동안 내가 너무 나태했지.

아들 고딩됐다고 6시도 안되어 일어나 저녁 학원 갔다오면 보통 새벽 1시에 잠을 자는데....

다시 청년의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자.

잠은 무덤에서 족하다

그러니 깨어 열심히 살자.

 

부연설명이 길었는데, 과연 에어로빅 얘기는 언제쯤 나올까? ㅋㅋㅋ

헬스 목적으로 등록을 했는데, 타임별로 요가와 에어로빅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조금 더 주고 신청했습니다.

엊그제 난생처럼 에어로빅이라는 것을 박스형 헬스복 입고 처음 따라해보았습니다.

ㅋㅋㅋ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이런 몸치가 없더라구요. 학창시절엔 꼭 앞에 나가서 춤줬는데...

제일 앞줄에 선 에어로빅 선수들은 각지게 트레이너를 따라 잘하더라구요.

저는 첫날이니 그냥 구경꾼에 불가했습니다.

그런데, 에어로빅 하면 스트레스는 깨뜨릴것 같다는 생각이 팍팍 왔습니다.

경쾌하고 빠른 음악속에 몸을 흔들다보면 땀은 줄줄줄 흐르고....

소리도 우렁차게 외치다 보면 1시간이 10분처럼 여겨집니다.

 

ㅎㅎㅎ

에어로빅을 하는 사람들은 무거운 역기 안듭니다. ㅋㅋ

즐겁게 1시간 동안 운동하면 훨씬 큰 운동이 되거든요.

 암튼

하루 에어로빅 했던 왕초초초보이기에 뭣을 모르니 이렇게 나불나불 대겠지요.

 

인도에 하루 갔다온 사람은 한 달동안 인도얘기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달 동안 인도에 다녀온 사람은 하루 얘기로 끝을 맺고

1년을 다녀온 사람은 그냥 침묵이라는

말을 어디 책에서 본 기억이 나는데

제가 꼭 그런 꼴입니다.

 

 

"혹시 폭식도 자주 합니까?" 트레이너가 묻자,

"저는 폭식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합니다. 밥 한공기 먹기도 힘드는데요."

 

운동은 건전한 식생활과 함께 해야 효과를 크게 본다는 사실....

몇달 후 나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며

우리모두 힘차게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