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생각, 사유의 공간

일터가 이사를 했어요~

순수산 2010. 11. 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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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째 근무한 일터가 수요일에 이사를 했다. 예전 사무실은 임대료를 꼬박꼬박 주고 10년 넘게 살았다. <그 임대료만 생각해도 엄청나다>

이사를 가면서 서류의 절반정도는 버린 것 같다. 한곳에 오래 머무르면 더께가 덕지덕지 쌓이나보다. 왜그렇게 쓰잘데기 없는 것들이 수북하게 쌓여있는지...

이사 준비로 일주일을 어떻게 보내는지 모르게 바빴다. 그 시간들이 째깍째깍 정확하게 흐르는 것이 아니라 두루뭉실 시간이 가버렸다.

탁상 다이어리를 코앞에 두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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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리, 오늘이 며칠이냐?"

"장대리, 오늘이 무슨 요일이냐?"

오늘이 며칠인지 순간순간 깜박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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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사무실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땅을 사고 5개월동안 건축을 해서 세운 사옥이다. 새집으로 이사가면 이런 기분일까. 비록 내가 근무하는 일터이지만

기분이 참 좋았다. 우리 회사 대장님은 얼마나 행복할까....그 기분을 알고도 남는다. 사무실 한칸을 살다가 정원이 있고 마당이 있는 2층 건물로 이사를 오니

가장 먼저 청소할 것들이 몇배로 늘어나버렸다. ㅋㅋ<아파트에서 살다가 전원주택으로 이사하면 그런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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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일을 담당하기에 그 건물이 완공되기까지 얼추 얼마가 들어가는지 알기에....생각보다 많이 들어간다.

건축은 정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예술이 아닌가 싶다. 자잘한 잡자재까지 손수 선택하기에 내 집, 내 회사를 짓게 되면 애착이 많이 간다고 한다. 지난 금요일 확장이전식을 거하게 치르고 자정이 되어 퇴근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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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사용했던 사무기기는 죄다 버렸다. 왜 사람들이 새집으로 이사가면 새 가구를 들어놓은지 알것 같다.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다.

<새 포도즙은 새 포도즙틀에 담는다.> 묵은 때 쌓인 가재도구는 새집에 안어울렸다. 양복엔 삐까번쩍한 구두를 신어야된다. 고무신 신으면 양복이 아깝고 짠하다.

이제 새 사무실에서 사회 초년생의 첫마음으로 새롭게 돌아가서 근무하리라. 좀더 부드럽고 온화한 마음으로 직장동료들에게도 자주 살인미소를 날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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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에 직장동료 및 가족들까지 해서 33명이 중국여행을 다녀왔다. 머잖아 이 곳에서 열심히 일하면 일본여행도 가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제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다보면 분명 좋은 날이 오리라 믿는다. 

 

사진 1

 

 사진1 : 건물을 짓기 위해 터를 닦아 놓았습니다.

 사진2 : 한쪽 뼈대가 올라가네요.

 사진3 :  양쪽 뼈대가 사이좋게 잘 올라갑니다.

 사진4 :  위로도 쑥쑥 키가 크고 있습니다.

 사진5 :  외관은 다 된 것 같고 이제 예쁘게 칠하고 다듬는 과정이 남았네요.

 사진6 :  이사를 며칠 앞두고 청소한 날 볕이 참 좋았습니다.

 사진7:   정원과 마당이 넓은 신사옥이 드디어 완공되었습니다.

 

  <출.퇴근 시간에 몇 켯 찍어봤는데....남직원들은 공사현장에서 일하고 와서 또다시 사옥건축현장에서

   밤늦게 까지 일하고 있기에 도와주지 못한 입장에서 그냥 도둑촬영(?)을 했습니다. 잘 정리하여

   우리회사 대장님께 선물로 드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