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생각, 사유의 공간

9파운드의 아우성<사도반 볼링치다>

순수산 2010. 12. 7. 11:44

<어딜가나 단합이 잘되고 표정에서 나타나듯이 항상 즐거운 여자 사도반>

 

손목 가는 연약한(?)여자들이라 볼링공은 다들 9파운드~

(그래서 색상이 보라색으로 통일~ 내 공을 찾기 위해 무던히 애써야 했다.ㅋㅋ)

 

 

야간 사도반(남녀합반)이 어제 모여 회식을 했다.

이제 졸업여행만 남겨둔 만4년의 제자대학을 마치게 된 것이다.

졸업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

하지만 벌써 마음은 허전함으로 가득찬다.

 

우리 사도반을 1년 동안 잘 가르쳐주신 목사님을 모시고

찬양단장님 부모님이 직접 하시는 해물,아구찜 식당에서 아주 푸짐하고 맛있게 저녁식사를 했다.

우리 목사님이 교회를 개척하셨을때 그때부터 함께 하셨던 부모님이라 얼마나 반가우셨던지

음식을 정말로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도록 푸짐하고 맛깔스럽게 차려주셨다.

 

 

 

제자반때 사모님과 볼링장에 와보고 처음이니 2년만에 무거운 공을 들게 되었다.

 

<여자들과 함께 있으면 더욱 남자다운 남자사도반>

 

목사님을 중심으로 다들 굳은 표정으로 사진을 찍으시길래~

<남자들 사진 찍으면 원래 잘 안 웃는다는 것을 나는 남자사도반을 보고 알았다.>

 사진을 찍다말고 나는 얼른 볼링공을 김집사님한테 들고 찍으라 했더니,

그 틈에 그나마 좀 웃으신다. ㅋㅋㅋ

 

신기하게도 남자반들 중에서 나보다 나이가 더 많으신 분들은 저 사진에서 딱 한분 계신것 같다.

젊기에 활기차서 좋았다.

하는 행동이 때론 귀여운 남집사님도 있는데.....

<이건 순전히 내가 나이를 먹었소, 인정하고 것으리라>

 

 

든든하게 저녁식사도 했겠다, 이제 슬슬 몸풀기 게임에 들어갔다.

총 19명이 첫 게임은 남, 녀 따로 해서 개인점수(실력)을 내야 했다.

첫게임은 우리 여자반 9명에서 내가 에버 127점이 나와서 1등을 했다.

<학창시절 선배들 따라다니며 볼링을 조금 배웠기에 그나마 그 중에서 점수가 좀 나은 편이였다>

지금까지 볼링을 5번도 쳐보지 못한 집사님도 있으니....

우린 에버 몇점보다는 함께 웃고 즐긴다는 것이 좋았다.

 

어깨결림으로 병원에서 침맞고 부항자국이 아직도 남아있는 나는 사실 무거운 공을 올릴 힘이 별로 없었다.

그리고 손목힘이 워낙 약해서 볼링치고 나면 이틀정도는 손글씨가 쓰기 힘들다. ㅋㅋㅋ

 

첫게임 점수를 감안하여 반장님이

남,녀 혼성으로 3명씩 6팀으로 나눠 본격적으로 게임에 들어갔는데...

우리팀은 나와 몸을 사리고 보호해야 하는 임산부 집사님과 운동과는 거리가 좀 먼 남집사님으로 이뤄졌다.

<이건, 아니잖아~~~~~>

아무리 외쳐도 환상적인 조란다.

ㅋㅋㅋ

 

중요한 것은

나의 볼링 징크스는 첫게임은 점수가 어느정도 나오다가

2번째는 훨씬 낮다는 것이다.

그럼, 세번째는 더 낮게 점수가 나온다

<가면 갈수록 손목힘이 빠져서~~ㅎㅎ>

이것을 모르고 편을 나눴으니 우리 팀은 안봐도 비디오다.

 

게임에 들어가면 없던 승부욕도 생겨 팀우승을 위해 훨씬 경기가 화기애애해진다.

다행히 우리팀은 팀원들간에 큰 차가 없이 잘해줬다.

임산부도 아주 아주 잘해줬다.

우린 잘했다.

그런데 6팀중에 4등이다. ㅋㅋㅋㅋㅋ

깔끔하게 남자집사님이 벌금 만원 내고 ㅎㅎㅎㅎ

 

첫게임에 별로 실력이 나오지 않던 남자집사님 몇분은

두번째 게임에서는 볼링공을 들고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핀에 내리꽂았다.

얼마나 웃고 소리쳐 응원을 했던지 귀가할 시간이 되었다.

오늘 함께 한 소중한 시간을 추억속에 오래오래 간직하리라.

 

 

그동안 함께 훈련받았던 모든 사도반들.....

항상 감사하고

항상 고맙다.

사랑한다.

 

 제자훈련에 온 힘을 써주신 목사님, 사모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 사도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