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2011. 3. 22. 11:35

 

 

"진과장아~ 빨리 1층으로 내려와 봐라."

"무슨 일 생겼습니까?"

"혼자 보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그런다."

 

그럼 그렇지.

가마에서 자식같은 도자기들이 출생한 날이다.

ㅋㅋㅋ

 

나는 카메라 장비를 챙겨서 냅다 1층으로 내려갔다.

 

 

 

가마에서 도자기를 몇개 꺼내놓고 감탄을 하시며

"어쩜 이렇게 이쁘게 생겼는가 모른다."

"이 빛깔 좀 봐라. 너무 예쁘지 않냐..."

꺼낸 도자기에서 쩍쩍 열기가 식혀지는 소리가 난다.

손으로 잡았다가는 뜨거워서 덴다.

 

 

 

 

정형화된 도자기보다 진짜 손으로 조물딱조물딱 매만진  

도자기가 훨씬 정감이 간다.

사람도 그렇겠지.

 

 

 

"사장님, 하나도 똑같은 것이 없어요. 다들 개성 만점이예요."

"도자기만 이뻐하면 다육이가 삐지는데... 이번 작품은 죄다 마음에 쏙 드나요?"

"꼭 그런것만은 아니여야. 가마에서 꺼내 놓고 보면 좀 더 심혈을 기우릴 것... 항상 아쉬움이 남아야."

 

 

다육이를 위한 도자기인데...

이젠 도자기를 위한 다육이가 되었다.

살다보면 주인공이 조연이 될때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늘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

 

 

 

보면 볼수록 이쁘다.

다육이를 담기에는 너무 아까운 도자기들이다.

"공방 사장님~ 그냥 장식품으로 팔아도 될 것 같아요."

"그래도 꽃이 담겨 있으면 훨씬 이쁘다."

 

세상살이 혼자만 잘살면 무슨 재민겨~

서로 어울리고

서로 부디끼며

서로 안아주고

서로 사랑하며

함께 행복하게

살자~   

 

 

 

공방에는 예전에 만들어 놓은 것들도 많았다.

  

돼지들이 웃고 있나요?

많이 봐두세요. 혹시 아나요

돼지가 꿈에 출현할지...ㅋㅋ

 

만든 작품들은

다들 아마추어들이 한거라

미숙한 부분이 많죠~

 

 

  

 

관심을 갖지 않으려 해도

공방이 1층 출입구 쪽이라 오며가며 눈에 익은 도자기들이 많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보면 볼수록 정이 가기에

안 이쁠수가 없다.

 

"왜? 쳐다봐"

...

 

"정들게~"

ㅋㅋㅋ

  

 

요것은 물레를 돌려서 일단 그릇을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요것은 화병인 것 같다.

  

흙을 만져서 화분과 그릇을 만들고

거기에 유약을 발라<엄청 힘든 작업이라 했다>

유약을 어떻게 바르냐에 따라

색깔이 예쁘게도 나오기도 하고 안 이쁘게도 나오기도 한다.

이것을

말린 후

가마에 구워내면 된다.

말이 쉽지 그 과정이 어마어마 힘들단다.

 

   

 

그래서 구워 낸 화분에 다육이를 심고

 

이렇게 진열하면

작업 끝~~

공방 사장님 눈에는

미스코리아도 부럽지 않겠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