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가족을 위한 간식
어제, 교회 셀모임을 우리집에서 했다.
새로운 셀가족이 온다기에 평소 손이 많이 가서 안했던 음식을 정성스럽게 준비한 것이다.
나에게 요리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면, 이보다 더 멋진 간식을 준비할텐데...
늘 아쉬움이 남지만 나는 워낙 자족하는 스타일이라...ㅋㅋ
스며칠 전 엄마가 달여 주신 호박물을 이용한
호박죽을 만들었다.
복잡한 절차를 좋아하지 않기에
밀가루에 소금 약간 넣어 대충 쳐대어 끓고 있는 호박물에 떼어 넣어서 끓으면 끝~~
퇴근후 운동 갔다온 울황제을 위하여
10시 20분 경에 집에 오는 울아들을 위하여
이렇게 무쌈을 몇개 싸서 접시에 담아놓았다.
남자들, 일일이 야채 여섯개 넣어 말아서 먹는 것 귀찮아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우리집 두 남자들을 위해 배려심을 발휘한 것이다.
무쌈은 규격 맞춰 각각 썰어야 하기에 시간이 좀 걸리지만
요령껏 하다보면 그리 힘들지도 않다.
단, 퇴근후 이 모든 것을 1시간 안에 해야 하니
정성이 2% 부족하게는 보인다.
"우리 리더님~ 이 모든 음식을 어떻게 하셨어요."
♪ 에헤라 디여~하며 덩실덩실 춤을 추는 귀엽고 예쁜 인턴...
내 손을 잡으면서 ♬ 젖은 손이 애처러워 살면시~ 노래를 불러주는 인턴...
서로 직장인이라 퇴근후 시간이 빠듯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이 작은 음식에도 셀가족들은 감동을 한다.
그저 셀가족들 입에 들어가는 것만 보아도 배가 부른 나는
엄마가 자식들 입에 숟가락 들어가는 것 보면 행복하다는 말에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우린 한가족이니까...
상큼한 오렌지도 먹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진리를 깨우치며
미움보다는 사랑을 배우고, 잠자고 있는 섬김과 배려를 깨운다.
서로 기도제목을 나무며 한마음으로 중보기도해 주고
교제를 통해 일주일 동안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연배가 비슷하다 보니 자녀들 교육에 관해서도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좋은 시간이 된다.
내가 그들보다 몇 살이라도 더 나이가 많고
내가 그들보다 직장생활도 좀 더 오래 했고
내 아이가 그들의 아이들보다 학년이 높기에
나는 인생 후배들한테 해주고 싶은 얘기들이 참 많다.
살아가면서 나보다는 시행착오를 덜 겪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셀가족들이 셀모임 와서 뭔가 하나라도 얻어갔으면
그래서 다음 셀모임을 기다리고 보고 싶은 관계가 되기를
바래본다.
우린 피를 나눈 형제들보다
더 가까운 관계가 될 수도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