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생각, 사유의 공간

복숭아꽃이 피었습니다

순수산 2011. 4. 21. 13:08

 

<수양 도화>

 

 

점심을 먹고 사무실 화단을 휘리릭 한바퀴 둘러봤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목적지를 정해 놓으면 원래 곁눈질 잘 못하는 발빠른 선수(?)라

봄이 되어 화단에 무엇이 피고 지는지 통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곁눈질을 하지 않으려해도 붉게 핀 꽃의 유혹에 그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내 마음을 빼앗아간 이녀석은 복숭아꽃 입니다.

꽃을 보는 순간 예뻐서 사무실에 다시 올라가 디카를 가지고 내려왔습니다.

찰칵~~~몇 장 찍었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이쁘다고 합니다.

그런데...

꽃이 사람보다 이쁠때가 훨씬 몇배로 많습니다.

사람은

이렇게 붉은 새색시마냥 고운 모습을  별로 보여주지 못합니다.

꽃은

여리디 여리고 만지면 으스러지고 바람불면 날아갈 것 같습니다.

사람은

강하고 이기려고 애쓰고 독하고 매정할 때가 많고 향기보다 냄새날때가 많습니다.

 

 

 

 

 

사무실 화단이 조성된지 얼마되지 않아 대머리에 머리 몇가닥 나듯이 휑하나,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꽃들로 채워져 가는 모습이 이쁩니다.

원래 꽃도 심어보지도 못했고, 화단에 풀도 뽑은 적이 없어서 조금 미안한데

즐겁게 감상하고 품평회 하는 사람도 필요하겠지요. 

저처럼 이쁜 모습 사진 찍어주는 사람도 분명히 필요합니다.

ㅋㅋㅋ

 

 

 

 

공터에는 한여름 우리의 입맛을 돋구어 줄 상추도 심었네요.

이렇게 자라나는 어린상추는 또 처음 봅니다.

성숙된 상추를 좌판에서 사 먹어봤으나 이렇게 조막만한 상추를 보니...

귀엽네요~

뭐든 작은 것은 귀엽습니다.

보통사람(?)보다 약간(?) 키가 작은 저를  간혹 눈이 삔 사람들이 귀엽다고 하더군요.

우악스럽게 큰 것보다는 내 품에 꼭 안아주면 쏙 들어올 그런 사이즈라 저는 좋습니다.

ㅎㅎㅎ

 

 

<천리향>

 

복숭아꽃 옆에 이녀석도 피었네요~

얘는 누구지?

 

하하하

며칠 전에 봤던 천리향이라고 하네요.

사무실 화단에 <만리향>도 있다고 하는데

참 신기하네요~

 

 

 

 

사무실 현관 입구에 다육이들이 줄맞춰 서있습니다.

 

 

 

꽃은 사람을 불러 모으는 힘이 큽니다.

무덤덤하고 매정한 저를 복숭아꽃 앞으로 불러 모았으니...

 

꽃은 향기도 한 몫 톡톡히 하겠지만 그 화려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꽃이 언제까지 붉은 모습으로 계속 피어 있다면 그렇게 아름답지 않을 것이며 매력도 별로겠지요.

짧은 기간 불처럼 활활 타오르다가 어느 순간 한눈 파는 사이에 소리소문 없이 스르르

눈길도 주지 않고 자멸해 버린~ 그래서 오히려 뒤끝이 강인하고 쿨한 녀석들입니다.

 

權不十年花無十一紅 (권불십년화무십일홍)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열흘 넘기지 못하고, 아무리 막강한 권력이라도  
10년을 넘기지 못한다는 말씀~
 
영원한 것은 없으니 지금 현재를 충실하게 살 것이며 늘 현재를 즐겨라~
그래서 오늘도 웬만하면 성질 죽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기쁘게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