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생각, 사유의 공간
지금 넝쿨장미를 만나러 가세요
순수산
2011. 5. 26. 11:14
어디를 가면 누군가가 생각납니다.
그 생각이라는 것이 사연이 없으면 흐려지다가 없어지는데,
예전에 거기에서 누구랑 무엇을 한 경험이 있었기에
거기만 가면 기분좋게 그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입니다.
붉은 넝쿨장미를 만났던 기억이 있어서 올해 다시
그 골목길을 특별히 찾아갔습니다.
눈이 부시다,는 표현을 이럴때 사용합니다.
가만히 5초 정도 쳐다보면 눈이 부십니다.
빨간 덩쿨장미가 주로 있는 담벼락은 유난히 적벽돌의 담벼락입니다.
그래서인지 매치가 훨씬 잘됩니다.
하얀 담벼락에는 웬지 어울림이 작을 것 같습니다.
얼깃설깃 엮어있는 덩쿨장미를 햇빛 가리개 삼아 평상에 누워있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꽃향기를 맡아보세요~ 꽃내음이 좋습니다.
장미가 내게로 쏟아집니다.
한가득 받아서 내 마음에 넣어두세요~
머잖아 눈에서 사라지니까요
저 붉은 점은 초록에 더욱 또렷하게 새겨집니다.
5월은 장미의 계절~ 길을 걷다가 장미를 보면 반갑게 인사하고 향기를 맡아보세요~
꽃향기를 맡으면 훨씬 삶이 싱그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