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생각, 사유의 공간

가지꽃과 도라지꽃은 무슨관계

순수산 2011. 6. 20. 09:38

 

<가지꽃>

 

점심 먹기 위해 사무실을 나서는데...화단에 보라빛 꽃이 눈에 화그르르 들어온다.

가지나무에서 피었으니 이건 가지꽃이다. 꽃이 피었으니 언젠가 열매도 맺겠지.

가지꽃도 처음으로 자세히 보는 것이다. 참 예쁘다.

 

이 세상에 예쁘지 않는 꽃은 없다.

이 세상에 귀하지 않는 사람 없듯이.

 

 

 

<도라지꽃>

 

식당을 향해 직원들과 골목길을 지나 가는데, 또다른 보라빛 꽃이 눈에 들어온다.

와아~ 이건 도라지꽃이다. 꽃이 피기 전에 이 나무들은 어떤 나무일까? 궁금했는데, 피고보니 도라지꽃이다.

꽃을 자세히 살펴보니 모세혈관의 실핏줄처럼 보라색 피가 흐르고 있다.

 

피는 생명이라는 뜻이다.

생명은 살아 숨쉰다는 뜻이다.

 

 

 

 

정갈하고  도도하다.

 

 

 

그러고보니 도라지꽃은 가지꽃하고 무슨 관계가 있는 것 같은데...

둘 다 보라빛 꽃이고

가.지 = 도.라.지

(꽃이름이 "지"로 끝난다.)

참 억지스럽다. ㅎㅎㅎ

 

 

 

앙 다문 꽃봉오리도 참 예쁘다. 다문 입술이 어느 찰나에 펼쳐지나..그 순간을 만난다는 것은 기적같을 것이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식당 주변을 거닐고 있는데, 꽃이 또 눈에 들어왔다.

 

 

 

너는 누구니?  이 녀석은 또 처음본다.

 

 

 

 

어느 주택 담벼락에 가지를 늘어뜨리고 있는 이녀석은 [앵두]라고 한다.

 

 

 

[앵두]옆에는 실하게 생긴 [매실]이다.

 

 

 

 

 

 

맛난 점심도 잘 먹고 오며가며 꽃들과 눈맞춤도 잘했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는데 정원에 잎들에 묻혀 보일듯 말듯 수줍게 웃고 있다.

이 녀석은 <썬로즈>이다.

 

 

 

사무실 현관문 옆에 턱하니 버티고 있는 [다육이]다

매화처럼 두꺼운 나무가지에 꽃이 폈다.

보면 볼수록 운치가 있다.

 

 

 

 

퇴근 후 어느 아파트 화단을 지나는데...요즘 꽃하고 잘 노는 나를 알아보고

어떤 녀석이 나를 부른다. 뒤돌아보니 어라~ 나리꽃다. 

성이 참氏 인줄은 모르지만 이름은 확실히 [나리]다.

 

 

 

한참을 요리조리 쳐다보며 이 녀석을 찬찬히 쳐다봤다.

꽤나 꽃이 크다. 꽃은 다 피어버리면 덜 예쁘지만 이렇게 덜 핀 봉우리와 함께 있으면 젤 이쁠때다.

 

오늘도 나는 꽃들과 잘 놀았다.

예전에는 꽃에 별관심 없었는데, 관심과 사랑을 갖고 꽃을 바라보니 보면 볼수록 예쁘다.

 

알면 보이고, 보이면 사랑하게 된다. 

비단 사람뿐만 아니라 대부분 그러하리라.

 

 


 

MC 김제동의 어느 강연 기사 中 에서-

 

김제동은 이 날 ‘본인의 삶에 충실하라’는 주제로 약 한 시간 정도 강연했다.

그는 “자유는 자기 자신의 이유로 사는 것이다. 내 인생을 사는 것, 따라서 남의 인생에 간섭할 것도 욕할 것도 없다.

남의 탓을 하면 남이 내 행복의 열쇠를 쥐는 것이다”며 본인의 삶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