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성산 일출봉에서 인증샷은 필수 !
체감온도가 40도 정도 될려나...이날 오후 날씨가 얼얼얼마나 뜨거운지 머리가 훌라당 벗겨지는 줄 알았다.
겨우 숨만 쉬고 매표소 입구 슈퍼에서 꽁꽁 언 생수를 숫자대로 사고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관광상품 파는 가게에 들려 쑥으로 만들었다는 쑥모자를 거금(?)을 주고 샀다.
지금 웃는게 웃는게 아니다.
일출봉에 오르기 전에 저렇게 멋진 곳을 올라간다는 의미로 인증샷을 찍고~
"어머니, 함께 올라가시게요~"
"나는 저 사진 아래에서 그냥 기다릴란다. 도저히 더워서 못 올라가겠다."
웬만해서는 어머니를 모시고 올라가고 싶은데, 더위가 너무 심해 결국 다른 가족들과 어머니를 뒤로 한채 우린 올라갔다.
숨이 차서 계단을 천천히 오르는데,
간혹 눈에 들어오는 외국인들의 모습은 참으로 다채로왔다.
남자들은 하나같이 웃통을 벗어재켰다. 그런 외국인은 대다수 젊은이들이였다.
그럼 외국여성들은 어떤 모습이였을까.
우린 등산화에 무장을 하고 오르는데, 산책이라도 하는 것처럼 쪼리신고 롱스커트에~
아주 볼만했다.
그런데, 그들은 하나도 불편하지 않는듯 웃으면서 오르고
우린 무장을 하고 오르는데 얼굴에 오만상을 그리고있었다.
ㅋㅋㅋ
과연 누가 즐기는 삶을 살고 있는지 말을 하지 않아도 여실히 들어났다.
이 야생화를 만나니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다.
아들은 이 더위에 몸에 꽉째인 청바지를 입어서 고생이 말이 아니였다.
(우린...연휴내내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찰떡같이 믿고 있어서 긴옷을 주로 준비한 것이다.)
한참을 땀으로 목욕을 하면서 올랐다.
출발하기 전의 사진과 정상에 오른 사진이 전부이다.
과정이 생략된 성산일출봉~
그만큼 더웠다는 증거이다. 더위에 오르기도 벅찼다.
막내도련님은 땀으로 온몸이 젖어 옷을 짤 정도였다.
땀에 젖어 윗옷이 몸에 찰싹 달라붙어 고스란히 드러나는 몸을 봐야 되는 상황이 펼쳐지고...
우린 덩달아 눈까지 피곤했다. ㅋㅋ
다들 땀에 젖어 옷색깔이 짙어졌다.
그래도 고생고생하며 오른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제주도가 참 멋졌다.
한국사람인 줄 알고 단체사진을 좀 찍어달라고 카메라를 줬더니
일본사람이였다.
품앗이로 두 부부를 찍어주려고 모션을 취했더니, 괜찮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내려오는 길은 훨씬 쉬었다.
콧노래까지 불고 내려왔으니...
처음 시작한 그 자리로 돌아오니
천국이 따로 없다.
두 아가는 그늘에서 새근새근 잠을 자고
간식 먹으며 두 동서는 망중한을 즐기고
ㅎㅎㅎ
그래도 우린 그 더위를 뚫고 성산일출봉까지 오른 것이다.
그럼 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