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기분 좋은 아침산책 올레길~
남자들만 자는 옆방에서 울황제가 전화를 했다.
"아침산책 갈까?~"
"알았어요~준비할께요."
6시 이른 새벽에 서울팀 가족들은 서울행 첫 비행기를 타기 위해 모두 갔다.
부모님을 비롯하여 몇몇은 조용하지만 부산하게 8명의 식구들을 떠나보내기 위해 준비했다.
아쉽기도 했지만 함께 했던 시간들이 있어서 반갑고 좋았다.
26명 가족 중에서 8명은 떠나고 아직 이른 시간이라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 가족들도 있었다.
우린 두손을 꼭잡고 올레길 산책을 나갔다.
부서지는 파도소리와
아침도 아직 일어나지 않는 시간에 우리는 천천히 걸었다.
생각지도 못한 제주도에서 해맞이를 하게 되었고
그 정열의 태양을 맞이하면서
우린 행복했다.
"옆모습을 찍어봐~ 바위가 사람 옆모습과 똑같네."
"Yes sir !"
우리가 묵었던 리조트가 보인다.
바다를 향해 두팔을 벌리고
해를 정면으로 맞이하고
이른 새벽엔 짙은 화장보다는 쌩얼이 훨씬 수수해서 이쁘다.
ㅋㅋㅋ
<미모사를 닮은 이슬 먹은 꽃>
산책을 30분 정도 하고 다시 올레길로 돌아오는데,
리조트 옆에 신영균 영화박물관이 보였다.
세월이 흘러 설치물들이 녹슬고 칠이 벗겨져서 보기에 좀 그랬다.
관리가 허술한 모양이다.
거대하기에 그랬을까. 웬지 쓸쓸해 보였다.
짐캐리 모습을 따라해보는 울황제
매사에 적극적이다.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이렇게 둘이 손잡고 아침산책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파도치는 바다도 보이고
숲도 우거지고
새소리도 들리고
바람도 부는
그런 것을 느끼며 매일 살고프다.
아침식사 시간이 되었다. 이제 여행의 마지막 날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