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2012. 12. 13. 09:43

 

[2012. 11. 24  07:28]

 

 

하루 한 번쯤

 

처음 영화관에 가본 것처럼 어두워져라.

곯아버린 연필심처럼 하루 한 번쯤 가벼워라.

하루 한 번쯤, 보냈다는데 오지 않은 그 사람의 편지처럼 울어라.

다시 태어난다 해도 당신밖에는 없을 것처럼 좋아해라.

 

누구도 이기지 마라, 누구도 넘어뜨리지 마라.

하루 한 번 문신을  지워낼 듯이 힘을 들여 안 좋은 일을 지워라.

양팔이 넘칠 것처럼 하루 한 번 다 가져라, 세상 모두 내 것인 양 행동하라.

 

하루 한 번쯤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앉으라, 내가 못하는 것들을 펼쳐놓아라.

먼지가 되어 바닥에 있어보라.

하루에 한 번 겨울 텐트에서 두 손으로 감싼 국물처럼 따듯하라.

 

어머니가 내 뒷모습을 바라보는 만큼 애틋하라.

하루 한 번 내 자신이 귀하다고 느껴라.

좋은 것을 바라지 말고 원하는 것을 바라라.

옆에 없는 것처럼 그 한 사람을 크게 사랑하라.

 

-이병률 여행산문집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중에서-

 

 


좋은 습관을 가지기 위해 날마다 하는 것이 나는 무엇이 있는가?

세끼 밥을 꼬박꼬박 챙겨먹듯 내가 날마다 잊지 않고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가?

더디지만 하루하루 꾸준히 했던 일들이 먼훗날 내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상상만 해도 흐뭇하다.

그 먼훗날 충만한 만족을 기대하며

오늘도 나는 달팽이같이 느리지만 꼭 하는 그 뭔가를 하련다.

 

 

내 블로그 대문에 내건 슬로건...

 

1.하루에 글 하나 쓰자.
2.하루에 좋은생각 하나
3.하루에 감사하는 마음
4.하루에 전화 한통 하자.
5.하루에 하늘 한 번 보자.

 

날마다 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거룩한 부담감을 갖고 실천하도록 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