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매일,특별한 일상

만남 그 자체가 힐링이요

순수산 2013. 9. 4. 16:30

 

 

찜통더위로 잠못 이루는 밤이 엊그제 같은데

어제는 덮고 자던 여름 이불이 추워서 가을이불로 교체했다.

세월이 참 유수같다.

또한 같이 드는 생각은 우리나라 좋은나라라는 사실.

한여름 동안 더위로 힘들었으니 극복한 자에게

보너스로 시원한 가을바람을 선물로 주신 것을 보면 말이다.

 

 

일상이 너무 바빠서

일터에서 가정에서 내 역할이 너무 많아서

정작 나 자신을 찾지 못하고 

바쁨에 떠밀려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여기 그런 세사람이 만났다.

 

일식집을 경영하는 사장님으로

어린이집을 경영하는 원장님으로

건설회사 회계팀장 직원으로

정말로 모든 것 내려놓고 온전히 "휴식'다운 휴식을 취하고자 만났다.

 

우리의 만남은 그 자체가 힐링이 된다.

 

 

 

친구는 뒷모습도 예쁘다.

 

 

원피스 곱게 입은 두 사장님을 일계 직원이 기사를 자처하여 흑염소전골 식당으로 모셨다.

이런 만남을 추진해 준 나에게 두사람은 무척 고마워했다.

보람찬 하루다.

 

친구는 이 모임이 좋았는지 본인이 식사대접을 한다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언제 먼저 계산을 했는지 원장선생님이 깔끔하게 결재를 해버렸다.

역시 사업주는 스케일이 커서 좋다.

 

그럼 우리 조용한 곳에 가서 차한잔 하게~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그동안 힘들고 힘들었던 이야기를 풀어놓고

그동안 사업 하느라 여러모로 머리 아프게 신경쓴 이야기를 풀어놓고

 

서로 위로하고

서로 격려하고

서로 웃으면서

우리는 묵은 감정 찌꺼기를 청소했다.

 

 

 

정열의 여인은 옆모습도 예쁘다.

 

 

누군가를 서로 만나 얘기를 하다보면 

얘기 속에 나를 뒤돌아보게 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나는 무심코 하는 행동이였는데,

상대는 이런 내 행동에 상처를 받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때가 간혹 있다.

상대는 나 들으라고 한 얘기가 아닌데...

그냥 그동안 있었던 얘기를 한 것인데...

듣고 있는 나는 강하게 찔림이 온다.

그래서 사람은 만남을 통해 성장하는지도 모른다.

 

무려 4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고

아주 사소한 것에도 호탕하게 웃었다.

언제 우리가 이렇게 시원하게 웃었을까...

 

좋은 기운을 받았으니 우리는 또 일상의 삶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갈 것이다.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직장인으로서 사업주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며느리로서

모두 화이팅를 외친다.

그녀들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