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2014. 3. 18. 09:03

 

 

 

이 순간


이 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
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제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그들이 나를 잊고
내 기억 속에 그들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얼마나 즐거운 사실인가

두뇌가 기능을 멈추고
내 손이 썩어 가는 때가 오더라도
이 순간 내가
마음 내키는 대로 글을 쓰고 있다는것은
허무도 어찌하지 못할 사실이다

 

-피천득(1910∼2007)-

 


사람은 한치 앞을 볼 수 없다.

어제, 주차할 목적지만 생각하고 혼잡하고 어두운 저녁,

자주 왕래하지 않는 길에 신호대기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내 앞 차가 대형버스였다. 몇 초 후 녹색 불이 들어왔는지

직진을 하더라.

난 좌회전을 해야 했기에 덩치 큰 버스에 가려서 신호등도 

자세히 못보고 급한 마음에 좌회전을 막 하려는 찰나,

상대편 직진 차량이 거세게 나에게 돌진하는 것이다.

그 짧은 1,2초 사이에 반대편에서 직진해서 돌진하는 차량을 겨우 어렵사리 피하고 좌회전을 해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차 안에서 멍하니 앉아 있었다. 무엇이 문제였지~

약속시간이 다 되어서 그 사고날 뻔한 곳을 지나서 걸어가는데,

신호등 표지판에 직진후 직좌로 써 있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100% 내 잘못이였는데,

큰 사고가 날뻔한 상황이였는데,

좌회전을 하려는 찰나, 돌진하는 차량에 되려 별 미친놈이 다 있다고, 욕까지 했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도 주님의 보호아래 무사할 수 있었다.

하나님! 고맙습니다.

지혜롭지 못한 나의 행동 속에

다시금 하나님의 불꽃같은 눈동자로 지켜주심에

감사하며,

 

이순간,

출근해서 모닝커피 한잔하며

이 글을 쓸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