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2006. 1. 9. 09:39

 

 

조카를 돌보게 되었다. 귀여운 이녀석을 데리고

윤수 안과에 같이 갔고 전대헌혈의집도 같이 갔다.

 

녀석은 모든것을 입에 가지고 가서 감지하고 그래서 늘상 침을 흘리고

움직이는 사물에 관심이 많다.

같이 놀아주라고 때를 쓰고

"짝짝꿍"하면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박수를 친다.

귀여운 녀석.

 

평균보다 키도 크고 몸무게도 많이 나가는 녀석을

이틀동안 안고 돌아다녔더니 어깨가 뻐근하다.

지 엄마가 인대가 늘어났다는 것을 이해할 것 같다.

그래도 귀엽다.

 

일요일에는 어린녀석을 데리고 교회에 갔다.

3층 유아방에 앉아 예배를 드리고 이 녀석을 위해 기도도 했다.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라고...

 

힘들지만 오랜만에 이 녀석 때문에 웃기도 하고

붉으작작한 볼테기로 기분 좋아 웃게 되면

우리는 덩달아 웃는다.

 

아들녀석은 민기 동생이 이쁘면서도

엄마 아빠의 관심을 한몸에 얻고 있는 민기때문에

"샘"도 났을 것이다.

 

일요일 오후에는 내가 넉다운되어

이 녀석을 재우려고 했는데 빛나는 눈동자만 말똥말똥 굴린다.

좀 쉬려고 누운 다음에 이 녀석을 배 위에 올렸더니

홀딱홀딱 뛰어 배가 터지는 줄 알았다.

행동방경을 줄이려고 큰 빨래바구니에 담아 넣었더니

좀 잠잠하다가 다시 바구니를 넘어 오려고 한다.

 

에이 잠은 애진장에 포기하고

다시 녀석과 놀기로 했다.

 

"민기야~"

민기 엄마의 민기를 찾는 반가운 소리.

나를 구해준 소리였다.

 

그래도 또 봐주고 싶다. 

민기를 날마다 봐주고 계시는 어머니한테

감사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