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조카,나의 엔돌핀
컵 들고 자는 민기
순수산
2006. 2. 11. 12:51
요즘 주말이면 민기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민기가 막 집에 도착하면 셋이서(남편, 나, 아들)서로 자기를 봐달라고 민기한테
애교작전을 피다가 1시간쯤 지나면 서로 민기 보라고 떠넘긴다(?)
사실 어린아이 보는 것은 무척 힘들다.
그러나 그 어린아이를 통해 시원하게 쏟아지는 웃음과는 바꿀수 없을 것이다.
노인은 진정으로 삐약삐약 어린아이와 함께 살아야 한다.
날로 젊어진다. 날로 웃는다. 날로 희망차다.
12년전 아들 윤수를 키우면서 느꼈던 감동을 민기를 통해 재현된다.
지금 민기는 두서너 걸음을 걷는다. 본인도 걸으면서 얼마나 황홀해 하는지...
잘한다고 칭찬해주면 더 할려고 하고
야단치면 입을 삐죽삐죽 거리며 울려고 한다.
젖꼭지만 빨던 민기는 빨대로 요구르트도 먹고
컵으로 물도 마신다. 쪽쪽 참 맛나게도 먹는다.
물을 먹고 컵을 갖고 놀더니 잠이 들었다.
아무리 뺏으려고 해도 놓으려하지 않기에 그냥 컵들고 자게 했다.
컵이 무겁지는 않지만 편안한 잠자리는 되지 못했을것 같다.
"민기야, 튼튼하고 건강하게 쑥쑥 크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