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생각, 사유의 공간

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순수산 2010. 5. 31. 09:11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詩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詩가 사라진 세상

시인의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세상은 훨씬 살만할텐데...

 

학창시절 점수 따기 위해 억지로 외웠던 수많은 시들...

과연 내 마음에 몇편의 시가 남아서 삶의 위로가 되고 방향을 제시해주는가.

 

흔들리지 않고 젖지 않은 꽃이 어디 있겠는가.

많이 흔들리고 많이 젖은만큼 그 꽃은 더욱 향기롭고 아름다우리라.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평생 멍에를 짊어지고 가는 재소자들에게

힘들고 어려움에 삶을 포기하려 하는 모든 자들에게

<흔들리며 피는 꽃>은

희망이 되고 소망이 된다.

 

장미의 계절 5월  끝자락에서

신록의 계절 6월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한주이다.

한주간에도 늘 주님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흔들리는 순간에도 감사로 기도하는 성숙된 자가 되자.

흔들리면서도 차츰 줄기가 곧게 자라는 날이 오리라.

 

 

 

 

 

'순수산 이야기[1] > 생각, 사유의 공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0) 2010.06.04
사랑과 감사  (0) 2010.06.03
한새봉-아카시아 향을 담아서  (0) 2010.05.18
10년만의 화려한 운동~  (0) 2010.04.29
한새봉의 탱자꽃  (0) 2010.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