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매일,특별한 일상

나는 자발적 왕따로소이다

순수산 2013. 3. 8. 15:20

 

 

 

자발적 왕따란

시대의 급격한 변화에 거리를 두고, 자신만의 원칙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을 뜻해요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mp3 파일이 아닌 레코드판과 시디로 음악을 듣는 사람,

김치와 간장을 직접 담가 먹는 사람,

컴퓨터가 아닌 종이에 글을 쓰는 사람......,

혹자 눈에는 불편하고 어리석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중심과 믿음이 있습니다.

속도는 결코 삶의 중추가 될 수 없다는...

 

- [행복한 동행 ] 문화 평론가 김갑수 님의 이야기 중에서 -

 

 


열명 모이면 아홉명이 스마트폰이고 한 명 정도나 구식폰인데..그 한명이 바로 나다.

나는 구식 폴더폰을 사용한다.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는데 아직까지 이상없이 잘된다.

이 폰이 고장나면 어쩔수 없이 나도 스마트폰을 해야되겠지만,  아직까지 건재하니 좋을 뿐이다.

 

주로 출,퇴근용으로 잘 이용하고 있는 내 차는 1994년생이다.  올해 딱 20살이다.

울 아들과 동갑이다. 겉모습은 여기저기 흠집 투성인데 아직까지 나와 큰사고 없이 동행했는데...

이 녀석과는 이제 며칠 후면 이별해야 될 것 같다.

고장이 나서 정비소에 갔더니,

사람으로치면 암에 걸렸고, 뇌가 심각하게 손상되었다, 고 표현을 했다.

너무 오래 달려서 그랬을까...

지금도 몇년은 거뜬하게 달릴것 같은데...아쉽다.

 

주로 사무실 책상에 앉아 업무를 보기에

나는 특별하게 계절이 바뀌었다고 해서 옷까지 바로 바꿔입는 부지런한 사람은 못된다.

옷입는 센스.... 이쁜 옷을 사는 안목... 나는 이런 것이 부족한다.

그래서 내가 싫어하는 것이 옷쇼핑하는 것이다.

뭐, 어쩔 수 없이 해야 될때만 의무감으로 하겠지만 말이다.

나처럼 옷을 즐겨 사지 않는 사람도 옷방을 보면 내 옷으로 넘쳐나는데...

그럼...

매주 만날때마다 옷이 바뀌는 지인들은 옷이 얼마나 많다는 얘기일까...

(구매한 만큼 버려서 가능한 것일까... 나름 코디를 잘해서 그럴까...)

 

그럴지언정~

자발적 왕따가 나는 좋다

 

놀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