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생각, 사유의 공간

굴전과 삼색고구마

순수산 2009. 3. 4. 08:55

 

 

여동생이 집에서 셀모임을 한다고 간식 준비하는데 좀 도와달라고 한다.

조카 두녀석을 데리고 퇴근하면 시간이 빠듯하다고 나보고 퇴근후 곧바로 자기 집에 가서

삼색 고구마 삶고, 굴전을 하란다.

 

미션....굴전을 하란다.   흐미....굴전은 한번도 안해봤는데....

미리 사다 놓은 굴봉지 세개를 트고 씻어서

색 조화를 위해 칼라풀한 야채가 없나 찾아보니

브로클린과 송이버섯과 양파가 있다. 이것들을 잘게 다져서 굴을 넣고

풀어놓은 부침가루에 넣어 휘이 젓었다.

 

숟가락으로 떠서 노릇노릇하게 지져내어

맛이 어떤가 한입 먹어보니.............

★~~서프라이즈~~★

굴전이 이렇게 맛있구나.

아니면 내가 음식솜씨가 좋은가. 아니 이것은 아닌 것 같고...

 

내가 유일하게 음식해서 찾아오신 손님을 기쁘게 하는 음식목록에 추가될 굴전...

<마파두부, 무쌈, ......>

 

8시가 되어가니 아이들과 함께 셀식구들이 들어왔다.

상에 차려진 바나나, 삼색고구마, 굴전, 오렌지를 쳐다본다.

퇴근후 곧바로 온 셀식구들이 황홀한 눈빛으로 

"야~~맛있겠다. 잘 먹겠습니다."

 

오늘의 미션을 잘 수행하고 집에 돌아와

그 보상으로 굴전과 고구마를 쪼매 싸와서

흐뭇한 마음으로 먹었다.

셀가족들이 함께 모여 말씀도 맛있게 먹었겠지만

분명 오늘은 굴전도 맛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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