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홍역, 마마보다 더 무섭게 느껴지는 것이 있다.
무섭다기 보다는
<금칙어가 포함되어 댓글 등록을 실패하였습니다.>
이 창이 뜨면 1초 사이에 순간 힘이 싹 달아난다.
처음 블러그에 올린 글을 읽고 글에 대한 내 순수한 첫마음을 담아
곱고 길게 댓글을 달았는데.....이 창이 뜨면
댓글이 싸그리 지워져버린다.
그러니 얼마나 내 몸을 허탈하게 만드는가.
무섭긴 아주 무서운 놈이다.
사실 블러그를 하는 친구들은 이런 것 매번 경험해 봤을 것이다.
그때마다 복사를 해서 저장해 두었다가 다시 붙이기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처음처럼 다시 똑같이 댓글을 단다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니 이 창을 접하고 나면 다음 댓글은 아주 간단명료해진다.
한번 뜨겁게 당해서 말이다. 하하하
그렇더라도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랴...
오히려 지혜로운 생각을 준다.
살다보면 뜬금없이 이렇게 당할 수도 있다.
매사 신중하고 혹 이런 일을 당하더라도 너무 슬퍼하거나 마음 아파하지 말라고...
도전한 자만이 실패를 맛본다.
그러나 그 실패는 그냥 실패로 끝나지 않는다.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나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어주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귀한 경험을 통해
나는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의 내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푸쉬킨의 시를 읊으며
위로 삼으소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푸쉬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은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이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하거나 서러워하지 말라
절망의 나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반드시 찾아 오리라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법
모든 것 한순간 사라지지만
가버린 것은 마음에 소중하리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며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들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고야 말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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