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조카,나의 엔돌핀

비행기 띄우는 조카들...

순수산 2010. 3. 2. 10:03

 

<두 형제들....책을 보며>

 

모처럼 쉬는 주말에 반갑기도 하고 반갑지도 않는(?) 미션이 떨어졌다.

-언니, 낼 쉬지. 나 도서관 근무야. 민기,민채 좀 봐주시오.

-그랑께... 할일은 많은데....봐줘야지.

 

토요일에 아이들을 보는 분이 몸이 아파 도저히 조카들을 돌볼수 없다면서 

여동생이 난감해하며 부탁을 해왔다.

쉬는 토요일에 해야 할 것들이 순위별로 5가지는 되는데...

도서관에 출근을 해야 하는 동생 일이 급하기에 오케이 했다.

 

 <딸기우유도 사이좋게 나란히 먹고>

 

순수한 어린 조카들과 함께 있으면 세상 근심이 순간 사라진다.

어쩜 아이들은 그렇게 낙천적이고 행복해 하며 걱정이 없는지....

 

두녀석은 어느순간 싸우다가도 10분도 안되어 또 보듬고 껴안고 웃고 행복해한다.

아침 8시에 동생집에 가서 청소기 좀 돌리고 구석구석 젖은걸레로 박박 닦고, 쌓인 쓰레기도 분리수거했다.

청소하고 있는 이모한테 이 녀석들이 책을 읽어달란다.

그 틈에 책도 읽어주고

아침식사와 간식도 챙겨주고

이모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동생이 울아들한테 해준거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지만......

 

 

<비행기 날리는 두녀석들...>

 

민기가 색종이로 비행기를 뚝딱 접더니 책장에 올라 비행기를 날린다.

형아 하는대로 따라하는 따라쟁이 동생~~~

형아 갖고 있는 것은 죄다 똑같이 가져야 하는 동생~~~

과자도 똑같은 것 사주고, 신발도 똑같은 것 사주고...ㅋㅋㅋ

 

비행기 날리는 모습이 얼마나 예쁘고 순수한지...

손목만 까딱 이용해서 하늘을 향해 비행기를 날리면 높이 날텐데...<어른 생각>

이 녀석들은 온몸이 비행기가 된다.

그래서 비행기를 날릴때 제 몸도 함께 난다.

어찌나 귀엽고 예쁜지...

 

<동영상을 찍고 있으니 의식해서 자연스럽지 않는 동작들...ㅋㅋ>

 

비행기를 한번 날리고 멈추길래...

동영상은 돌아가고...

 

-비행기 또 날려봐~~<개미 어른 소리로>

-알았어, 이모~~<개미 아이 소리로>

 

급기야는 날린 비행기가 화분 받침대에 있는 물에 빠져서

"이모, 이것 물 묻었어요" 

<통역이 제대로 됐는지...>

하며 카메라를 향해 돌진하는 민채...

 

사랑하는 조카, 민기 민채를 주말 오전에 돌보면서...

17살 아들한테는 느낄수 없는 천진난만함과

울아들이 이 나이때 했던 재롱떠는 모습들을 추억한 행복한 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