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형제들....책을 보며>
모처럼 쉬는 주말에 반갑기도 하고 반갑지도 않는(?) 미션이 떨어졌다.
-언니, 낼 쉬지. 나 도서관 근무야. 민기,민채 좀 봐주시오.
-그랑께... 할일은 많은데....봐줘야지.
토요일에 아이들을 보는 분이 몸이 아파 도저히 조카들을 돌볼수 없다면서
여동생이 난감해하며 부탁을 해왔다.
쉬는 토요일에 해야 할 것들이 순위별로 5가지는 되는데...
도서관에 출근을 해야 하는 동생 일이 급하기에 오케이 했다.
<딸기우유도 사이좋게 나란히 먹고>
순수한 어린 조카들과 함께 있으면 세상 근심이 순간 사라진다.
어쩜 아이들은 그렇게 낙천적이고 행복해 하며 걱정이 없는지....
두녀석은 어느순간 싸우다가도 10분도 안되어 또 보듬고 껴안고 웃고 행복해한다.
아침 8시에 동생집에 가서 청소기 좀 돌리고 구석구석 젖은걸레로 박박 닦고, 쌓인 쓰레기도 분리수거했다.
청소하고 있는 이모한테 이 녀석들이 책을 읽어달란다.
그 틈에 책도 읽어주고
아침식사와 간식도 챙겨주고
이모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동생이 울아들한테 해준거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지만......
<비행기 날리는 두녀석들...>
민기가 색종이로 비행기를 뚝딱 접더니 책장에 올라 비행기를 날린다.
형아 하는대로 따라하는 따라쟁이 동생~~~
형아 갖고 있는 것은 죄다 똑같이 가져야 하는 동생~~~
과자도 똑같은 것 사주고, 신발도 똑같은 것 사주고...ㅋㅋㅋ
비행기 날리는 모습이 얼마나 예쁘고 순수한지...
손목만 까딱 이용해서 하늘을 향해 비행기를 날리면 높이 날텐데...<어른 생각>
이 녀석들은 온몸이 비행기가 된다.
그래서 비행기를 날릴때 제 몸도 함께 난다.
어찌나 귀엽고 예쁜지...
<동영상을 찍고 있으니 의식해서 자연스럽지 않는 동작들...ㅋㅋ>
비행기를 한번 날리고 멈추길래...
동영상은 돌아가고...
-비행기 또 날려봐~~<개미 어른 소리로>
-알았어, 이모~~<개미 아이 소리로>
급기야는 날린 비행기가 화분 받침대에 있는 물에 빠져서
"이모, 이것 물 묻었어요"
<통역이 제대로 됐는지...>
하며 카메라를 향해 돌진하는 민채...
사랑하는 조카, 민기 민채를 주말 오전에 돌보면서...
17살 아들한테는 느낄수 없는 천진난만함과
울아들이 이 나이때 했던 재롱떠는 모습들을 추억한 행복한 시간이였다.
'순수산 이야기[2] > 조카,나의 엔돌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새봉-이모, 한 번만 업어주세요 (0) | 2010.05.17 |
---|---|
한새봉-이모는 내가 4살이 아니라 4학년으로 착각한 것일까. (0) | 2010.05.17 |
건강하게 씩씩하게 커다오 (0) | 2009.11.30 |
처음 가는 길은 힘들다 (0) | 2009.09.21 |
민기와 한새봉에 오르다 (0) | 2009.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