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새봉 산행을 힘겹게 한 후 지친 기색이 영력한 두녀석들~>
두 조카들한테 멋진 이모가 되고 싶어서 황금같은 시간을 이 녀석들한테 할애했다.
사실 다들 바빠서(엄마는 실습가고 아빠는 회사 가고 외할머니는 여행가고) 이 녀석들을 돌볼 가족이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이 녀석들을 어쩔수 없이 봐야 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직장 다니며 또 대학생이며 또 실습이며 또 제자훈련을 하는 학구열에 불타있는
여동생이 장하면서도 어쩔땐 이렇게 두녀석을 봐야 하는 상황이 도래되면
'고저 공부는 웬만큼 하시지~~'라는 속의 말이 목구멍까지 나온다.
우리집 아파트에서 걸어 5분 지나면 산 입구 나온다.
이날 따라 철쭉꽃이 보석보다 더 빛난 울녀석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자~ 한새봉으로 출발~"
민기는 여러번 산에 데리고 갔는데...
둘째 4살 민채는 처음이라 내심 걱정도 되었다.
아이들의 표정은 매순간 다르다.
표정이 참으로 다양하다.
어른들은 이런 표정 지으려면 안면근육이 마비될 것이다.
순전히 사진발을 위해 똑같은 커플룩을 찾아서 입혔다.....ㅋㅋ
(아무래도 나는 비쥬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햇살이 참으로 따뜻했다.
좀 더웠다.
산을 오른지 30분 쯤 지나니 이렇게 쉼터가 나왔다.
드디어 이 녀석들이 벤치에 훌러덩 누워버린다.
하회탈이 울고 갈 민기의 저 환한 미소~~~
한번도 두녀석들의 눈동자를 한곳(카메라)에 집중시키기는 애진작에 포기했다.
이것은 엄청나게 힘든 일이였다.
어쩜 웃는것도 이렇게 형제가 다를까.
삶을 달관한 여유의 표정이 묻어나는 울민기~~~
오버가 너무 지나친 울민채의 웃음~~~뒤로 넘어간다. ㅋㅋㅋ
"이모~~우리교회다."
어쩜 아이들은 이렇게 똑똑할까...
먼거리에서 교회를 본 기회가 거의 없었을텐데 이렇게 콕 찝어서
우리교회라는 것을 알고 있는 민기가 내심 신기했다.<팔불출 이모~>
<자꾸 동생이 더디오자 형 혼자 앞장선다.>
오늘의 목적지가 어른 걸음으로 40분 거리쯤에 있는 그네가 있는 곳까지인데...
이 녀석들의 헤찰시간까지 포함하면 3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
3분의 1정도 올라와 잠깐 벤치에서 쉬었다가 다시 산행을 시작하니
둘째 민기는 슬슬 본색을 드러낸다.
하기사 이 녀석의 보폭으로 그네가 있는 곳까지 간다는 것은 무리였다.
그러나...
적당히 해서는 기억(?)에 남지 않으니
적어도 이 녀석에게 첫 산행의 힘듦을 남겨두고 싶었다.
그래야 기쁨(?)이 오래오래 남으니까...
어라~~나뭇가지를 서로 갖겠다고 싸우기까지....
"이눔들아~~~"
그러다가 이모의 불호령이 떨어지면 마지못해
애써 친한척도 해본다.
탱자꽃 앞에서 포즈를 잡고
'이모는 지금 내가 4살이 아니라 4학년으로 착각한 것 아닐까!!!!'
하하하
이런 심정으로 이모를 째려보는 민채군...
그래도 어쩔수 없다네.
산에 오른만큼 다시 내려가야 하므로
앞으로도 힘든 산행은 쭈욱~~~~
'순수산 이야기[2] > 조카,나의 엔돌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모, 고모가 출동한다 (0) | 2010.09.27 |
---|---|
한새봉-이모, 한 번만 업어주세요 (0) | 2010.05.17 |
비행기 띄우는 조카들... (0) | 2010.03.02 |
건강하게 씩씩하게 커다오 (0) | 2009.11.30 |
처음 가는 길은 힘들다 (0) | 2009.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