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월급날, 집 앞 좌판 과일가게에서
큰 마음 먹고 딸기 한 상자를 13,000원 주고 샀다.
자고로 과일은 큰 것이 맛이 좋길래
딸기 하나를 서너번 나눠서 먹을만큼 큰 것을 샀다.
월급날이여도 통장에 급여가 얼마만큼 숫자로 찍혀서 입금되면
그 뒷날부터 싸그리 자동이체되어 출금되어버린 요즘의 월급날은 향수가 없다.
그 옛날 우리의 가장들은 월급날이면 어깨에 힘이 들어있었다.
그리고 귀가길에 두손에 간식거리를 사들고
아이들 이름을 부르며,
의기양양하게 들어섰는데...
그래서 나는 그런 향수를 그리고자
같은 날인 우리부부의 월급날에는
평소보다 뭔가 다른 특별한 것을 준비한다.
딸기...를 먹으면 나는 항상 이런 생각이 난다.
한 겨울 부모님이든 지인이든 친구이든 병문안 갈때
나는 딸기를 자주 사들고 간다.
대부분 쉽고 간단한 음료수 박스를 들고 가는데,
내가 딸기를 사들고 가는 이유는
한 겨울 딸기가 귀하기도 하지만, 입맛을 잃은 환자에게
새콤 달콤한 딸기는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줄것 같아서다.
그래서
밥 잘 먹고 건강 회복하여
빨리 병상을 훌훌 털고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간절한 마음 때문이다.
삶이 무료하고 생이 재미없다는 사람,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을 만나면
나는 늘 그들에게 희망을 전한다.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살만한 가치가 천지에 깔려있다.
나의 작은 도움의 손길에 절망과 어둠속에 갇혀 있는 누군가는
힘을 얻어 일어서리라.
"00님의 얘기를 듣고 있으면...뭐든 잘 될 것 같아~그리고 그 말대로 하면 진짜 될 것 같아~"
나는 이런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추위가 매서운 한 겨울~
그대의 마음을 달콤하게 녹여줄 딸기같은 사람 이 되고 싶다.
한 여름의 포도같은 사람도 참 좋다.
알맹이 톡톡 터지는 새콤 달콤한 포도
산 정상에서 먹는 귤은~~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말을 하지 말라.
그 시원하고 달콤한 맛....
껍질만 까서 먹으면 되니, 칼이 필요없는 과일... ㅋㅋㅋ
또 있다.
예전에 친구들과 노래방에 갈때는 귤을 꼭 사들고 갔다.
노래방이 떠나가라~며 목청껏 소리 지르고 노래부르고 나면
목이 컬컬하고 걸걸하다.
그럴때 귤을 먹으면...
개운하고 시원하고 목이 가라앉는다. ㅋㅋ
<홍어전>
홍어는 삼합으로만 알고 있던 내게...홍어전이라는 것을 처음 맛보게 한
요리를 잘 하시는 한나님....덕분에
바로 실습해봤다.
아주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고정관념을 깨면 못할 것이 없다.
그 고정관념에 묶이지 않으려면
마음과 생각을 활짝 열고
스펀지처럼 뭐든 잘 빨아들이면 된다.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나이가 먹어갈수록 더욱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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