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여행, 떠나는 기쁨

목포-무안-교회(사도반 졸업여행 2)

순수산 2010. 12. 17. 16:38

 

 

 

 목포-유달산 >

초스피드 여행으로 우린 일정보다 1시간 정도 여유가 생겨 무안 가는 길에 잠깐 목포 유달산을 거치기로 했다.

목포는 우리 시댁이 있지 않는가. 울황제가 아닌...제자반들과 목포를 가니 좀 이상했다.

졸지에 내가 인간 네비게이션이 되어버렸다. 그러니까....유달산을 어떻게 가냐면........ㅋㅋ  이정표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겨울바람은 뺨을 사정없이 때리고...그러더라도 여행은 즐거운 것이다.

 

유달산은 우리 시댁(목포집)에서 걸어가면 30분 정도 걸린다. 전에 해맞이를 하러 갔는데...얼마나 멋지고 아름답던지..... 

 

 

유달산에 오르니 목포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날다람쥐처럼 빠르게 올라가는 최반장님이 일등으로 올라갔고,

여자로서는 내가 먼저 올라 저 아래에서 세월아 네월아~ 하며 올라오는 제자반들을 기다렸다.

 

 

 

추워서 굴비 엮듯이 엮었습니다.

사진이 아주 어둡게 나왔는데...밝게 처리하니....바람결에 얼굴이 각각 제멋대로입니다.

 

 

우리의 김기사님~~~

하루종일 대형버스 운전하느라 고생이 참 많았습니다.

그래도 즐겁고 행복해합니다.

 

우리의 이 여행에서 딱 세 사람에게 존경의 표시로  00님....이라고 호칭을 했는데,

목사님.

김기사님.

차장님.

<멀미 때문에 기사님 옆자리에 앉아 나도 잠깐 차장님(ㅋㅋ)이 되었다.>

 

우린 마지막 목적지인....또한 저녁밥을 먹기 위해 무안 홀통으로 출발했다.

 

 

 


 

 

 무안-홀통>

황토밭 기름진 땅(옥토)을 바라보며 우리는 무안 홀통을 향해 달렸다. 신선한 세발낙지회와 매운탕을 먹기 위해 해안의 마지막 음식점인 <전통원조옛날횟집>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막 내려오니.....이렇게 석양이 멋지게 펼쳐져있다. 나는 이 광경을 놓치고 싶지않아 버스에서 천천히 내려오는 제자반들을 불러세웠다.

최종적으로 목사님까지 빨리 오시라며...호둘갑을 떨었기에...이렇게 아름다운 자연풍경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런데... 아.뿔.싸

 

 

 

 

음식점 알바생한테 디카를 주면서 찍어달라고 했더니...멋진 석양은 온데간데 없애버렸다. ㅋㅋㅋ

화면이 어두워 밝게 하다보니...해질녁이 아니라 한낮같다. ㅎㅎㅎ

그래도 이번 여행 14명이 모두 모여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살가운 동생과 함께...

 

 

우와~~~목사님 멋지다.

<내가 찍으면 이렇게 멋진데...>

 

 

최반장님...  역시 나의 작품이다.

 

 

추워서도 그랬겠지만...여행내내 이 세사람 거의 이렇게 붙어다녔다. ㅋㅋ

 

 

마냥 좋은 나.

 

 

해는 넘어가고 배는 고프고..

먹기는 좀 불편하지만

나름 재미가 있는 세발낙지를 먹기 위해

음식점에 들어갔다.

 

 

꿈틀꿈틀......한마리에 5천원하는 낙지를 나는 징그럽고 무섭고 이상해서 못먹었다.

남자 제자반들이 먹어보라며 가위로 잘라줘서 겨우 발 끄터리 아주 쪼금 초장에 발라 먹었다.

그런데...

먹을 줄 아는 분들은

머리를 잡고 입에 넣은 다음 두 손으로 몸통과 다리를 훑어 잡은 후

우그적 우그적 차근차근 질겅질겅 잘 먹는다. 

먹는 모습이 재미있어 또 웃음이 나온다.

 

나중에 참기름 바른 큰 낙지가 접시에 썰어져 나와 간신히 그것은 좀 먹었다.

기름에 막 튀긴 고구마 튀김도 나오고

간간히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음식들도 나왔다.

 

 

낙지먹는 방법을 설명하는 최반장님,  옆 이총무는 낙지가 징그러워 피하고...

박집사는 사진을 찍고 있는데 낙지랑 결투(?)하고

우리의 송 선교사님(?)은 목돌아가고...

우리 목사님은 꼭꼭 숨으셨고

나는 마지막까지 활짝 웃고

 우리의 김기사는 여전히 장난가득 쳐다보고...

다들 행복하고 즐거운 사도반 졸업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우린....저녁식사까지 맛있게 하고 버스를 타고 교회로 도착했다.

오는 길에 다들 쿨~쿨~ 차 안에서 잤다.

김기사님과 이차장님만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는 소리가

바로 뒷자리에 앉은 내 귓가에 가물가물 들릴 뿐이다.

 

교회에 도착하여 다시 교회 카페에 들려 우리는  따뜻한 모과차 한잔을 마시고 오늘 여행에 대해... 졸업후 우리의 만남에 대해... 또 얘기꽃을 피웠다.

다들.....헤어지기 싫어 이 시간을 잡아두고 싶은 표정들이다.

참 행복한 시간이였다.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한 제자반들과 꼭 다시 여행을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