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여행, 떠나는 기쁨

<죽녹원> 봄향기를 맡으며~

순수산 2011. 2. 21. 16:11

 

"자기야~황토 담벼락에 서봐 사진 찍어줄께~"

"이렇게~"

 

 

"아니다. 이 포즈가 더 어울린다."

"왜?"

 

 

"해우소니까~ ㅋㅋ"

재치만점 울황제~~~못말린다.

 

굴뚝 같은데 꽤나 멋지다.

 

허걱, 이분이 다녀가셨네. 순간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그 사람이 그립습니다. 참 고마운 사람이였습니다.

아주 많이.

 

하늘 한번 쳐다봅니다.

그러면 좀 마음이 나아질 것 같습니다.

 

 

 

 

겨울내내 얼었던 물이 녹아서 이렇게 끝이 둥그렇게 생겼습니다.

따뜻함은 곡선과 부드러움을 낳습니다.

 

우.리.처.럼

 

머잖아 이렇게 꽃이 피겠죠.

 

 

팬더 곰과 축구하면 당연히 울황제가 이기죠~

 

"아빠~대숲길이 미로처럼 느껴져~ 우리 언제 집에 가~"

 

계속 오르막과 내리막에 사실 좀 헷깔린다.

잘 걷고 있는 아들과 나한테 손을 잡아주지 않으면 집에 안간다고

저 아래에서 올라오지 않는 울황제

다섯살 조카처럼 떼를 쓰다.

ㅎㅎㅎ

귀는 음악을 듣고, 눈은 핸드폰을 보고 도통 자연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도 코로 숨을 쉬면서 대나무 향기는 맡고 있겠지.

그것으로 위안을 삼자.

 

온몸으로 봄향기가 느껴졌다.

 

 

 

 

출출한 속을 달래고자 국수거리를 가려는데, 오리떼를 구경하는 다리밑 사람들...

 

땅 짚고 헤엄치는 오리 이녀석들~

완전 속았다. ㅋㅋ

상당히 귀엽다. 저 때깔 좀 봐봐. 참 곱다.

 

어쩜 오리들도 이렇게 각양각색일까.

그려~ 서로 다름을 인정하자.

서로 다름을 인정할때 조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것을 어울림이라 한다.

 

입장권 2천원이 아깝지 않는 꼭 한번쯤은 가볼만한 죽녹원이다.

눈오는 한겨울에 다시 한번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