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생각, 사유의 공간

예체능 과목에 항상 "수"

순수산 2011. 4. 26. 10:36

 

 

 

봄 햇살이 고운 주말에 가까운 담양 <파라다이스>으로 성가대 야유회을 다녀왔다.

50 여명이 넘은 성가대원 중에서 다들 공사가 다망하여 절반도 참석하지 못했으나 오랜만의 야유회는 참가하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

성가대원 중에서 부부가 몇 쌍 되는데,  오후 2시 30분 출발할 때 우리만 유일하게 부부참석이 되었다.

 

전국을 순회하며 7년 동안 레크레이션 강사를 하신 박 형제의 참석으로 버스 출발 당시부터 우린 

말로 웃기고 말로 재미를 주는 레크레이션 강사 덕분에 마음을 열고 무장 해제를 당했다. 

버스 좌석 좌, 우를 나눠 할렐루야와 임마누엘 팀을 구성하여 오, 엑스 퀴즈를 푸는데

정답확률은 50%, 애매모호한 문제일망정 일단 팀의 이름부터 부르고 보자는 웃지못할 상황들이 펼쳐져 참 많이 웃었다.

 

너무 많은 퀴즈를 맞춰 사은품 받은 것이 지겨울(?)정도 였으니...

1+1(원 플러스 원) 퀴즈로 사은품을 셋트를 걸고 문제를 내는데 받은 사은품으로  가방이 터지기 일보직전!

 

다들, 집사님, 권사님이지만 야유회의 재미를 주기 위해

어디에서 온 누구누구입니다,라고 소개하고 문제를 맞춰야 했다.

상대팀이였던 울황제가 문제를 맞추기 위해 앞으로 나가서 소개를 하는데,

"유일하게 부부로 참석한 일곡동에서 온 000 입니다."

어라,

나도 앞에 나가면 저런 멘트로 내 소개를 하려고 했는데,

역시

부부는 통하나 보다.

우리 부부는 이심전심

 

 

 

축구 경기장 몇개의 넓이로 잔디가 구성된 파라다이스 음식점에 도착했다.

여러팀들이 벌써 운동을 하고 있는데, 우리팀도 미리 예약을 해놓은 상태라 지정된 장소에서 몸풀기부터 시작했다.

초등학교 교사인 류집사님이 여럿이 함께 하는 줄넘기를 가져와서 이렇게 남녀 팀을 나눠 동심의 세계로 돌아갔다.

다섯이 함께 하기에는 좀 짧은 줄넘기인데...

다닥다닥 붙어서 홀짝홀짝 뛰는 모습이 참 이쁘다.

제일 뒤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울황제가 있어서 이렇게 찰칵~

바람이 많이 부는 나름 쌀쌀한 날씨였는데,

별로 몸짱도 아닌 박형제한테 우리의 눈 버리니 좀 참아달라고 애원(?)해도 거절하며

의기양양하게 민소매를 입고 온힘을 다해 줄을 돌려준다. 

암만 봐도 재미있는 모습들이다.

 

 

 

몇번 뛰지도 않았는데 다리가 아프고 20 센치 이상 점프하기가 힘들다.

나 말고 다른 분들 얘기다. ㅋㅋ

언제 운동을 해봤냐고요~숨 쉬기 운동 외에는 ㅎㅎ 나이를 많이 먹으면 이 숨쉬기 운동도 힘들다 하대요.

그러니 평소 틈나는 대로 자기 몸은 자기가 잘 관리해 놓아야 기회가 되면 바로 쓸 수 있습니다.

유비무환 

 

 

줄넘기를 어느 정도 하고 편을 나눠 이번에는  발야구를 했다.

연세가 어느 정도 드신 권사님들은 발야구의 규칙을 모르니 우왕좌왕 헤매고 ㅋㅋ

 

웬만해서는 공을 무서워하지 않기에 나는 공을 뻥뻥 쳐댔다.

학창시절 예체능을 좋아해서 성적은 항상  "수" 였다.

체육대회를 하면 오래달리기 선수로 뛰기도 했으니 일단 공 갖고 노는 것...좋아한다.

 

예전 대학 다닐때 M.T를 선배들과 갔는데 마침 이렇게 발야구를 했다.

내숭과 하고는 거리가 먼 나는 선수로 뛰게 되었고

내가 공을 "뻥" 차고 멋진 슬라이딩으로 마무리한 모습을 보고

울황제가 나를 찜~해서 지금까지 잘살고 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우린 C.C 커플이다.

 

 

어느 정도 발야구를 하다가 우린 남녀 혼합으로 축구를 했다.

캬~ 축구가 이리 재미있다는 것을 애진작에 몰랐다.

다들 아는 사람들이라 장난스럽게 몸싸움도 하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숨이 넘어갈만큼 잔디를 누볐다. ㅋㅋㅋ

 

상대팀의 반칙으로 내가 골대 앞에서 페널트 킥을 넣자

~이 터졌다. 아~ 이런 짜릿한 맛에 축구를 하는 구나.

결정골로 우리팀이 우승을 했다.

 

후반전 울황제의 슈팅이 상대편 골지기 권사님의 얼굴에 정면으로 맞았다.

대 낮에 별 몇개를 보게 만들고~ 너무 아프고 정신이 없어 눈물을 흘리신 권사님~

바로 옆에서 지켜본 있던 나는 "퍽~"하는 웅장한 소리에 공을 맞고 얼굴을 감싸준 권사님한테 다가가

물어본다는 첫 마디가

"권사님~혹시 코 수술하셨어요? "

수술 했다면 대번에 코뼈가 내려앉고도 남았을 것이다. ㅋㅋㅋ

수술 안했다며, 울다가 웃다가 권사님은 쿨하게 응해줘셨다.

운동을 하다보면 이런 일 자주 발생한다.

 

 

<하나 둘 셋 위스키~를 불렀더니 이렇게 활짝 웃으셨군>

 

 

감동(?)의 눈물을 흘리신 권사님으로 인해 축구는 종료하고 우린 족구게임을 다시 시작했다.

사도훈련 중에 교회 체육관에서 몇번 해본 경험이 있어 선수로 뛰게 되었다.

워낙 실력 있는 남자분들이 많아 발에 공 닿는 순간이 별로 없었지만

구경꾼이 아니라 함께 하는 선수이기에 느끼는 재미가 훨신 크다.

상대팀인 울황제와 대장님은 어찌나 족구게임을 잘하던지 환상의 복식조였다.

비록 우리팀이 졌지만 울황제가 있어서 상대팀이 이겨도 기뻤다.

 

생각보다 몸을 사리지 않고 멋지게 뛰어준 숨은 실력자들도 참 많았다.

친구 김권사, 날센돌이 최집사, 못하는운동이 없는 류집사, 성가대장 정집사...

 

운동을 마친 후 우린 <황태구이>를 먹었다.

맛난 음식 먹고 다음날 성가연습실에서 할 미션을 연습한 후

귀가했다.

 

 

 

다음날... 성가연습실에서 미션 임무 완수를 했다.

박형제가 갑자기

"000 지휘자님~"

라고 부르면

야유회에 참석한 20여 명의 사람이 한 사람이 된 것처럼 절도있게

"짝짝 짝짝짝     짝짝 짝짝짝 야~"

10박의 박수를 치고 야~하며 함성을 지른 후 마지막에 사랑의 쌍권총을 지휘자님한테 날리는 것이다.

야유회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은 어리둥절~ ㅋㅋㅋ

 

 

다른 것은 몰라도

야유회에 참석한 우리들이 아주 즐겁게 놀고 왔다는 표시를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한테 보여주는 셈이다.

ㅋㅋㅋ

 

늘 찬양이 넘치는 우리 성가대가 하나가 되어

항상 기쁜 마음으로 예배의 동역자가 되길 기도한다.

 

 

 

 

<줄넘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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