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하는대로 전부 따라하기]
사랑하는 아들~
너에게 쓰는 두번째 편지구나.
요즘 날씨가 20도를 윗돌아 완전히 여름 날씨다. 벌써 반팔을 입고 돌아다닌다. 네가 춥지 않는 날씨에 입소해서 엄마는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 아들 떼놓고 오는데, 날씨까지 엄청 추우면 마음이 더 아프잖아. 그런데 벌써 여름날씨를 방불케하니 정말로 한여름에는 무더위가 장난 아닐것 같다. 특히 너는 더위도 많이 타는 아들인데, 물 많이 마셔라. 탈수증세 일어나면 안된다. 그래도 너혼자만의 더위가 아니라 모두 함께 맞이하는 더위니 이겨내길 바란다. 피하지 못할바에는 즐기자.
아들,
네가 입소한 3/24 새벽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기도 아빠랑 나간다. 새벽기도가면 당연히 울아들 안전한 군대생활과 의미있는 시간으로 채워달라고 1순위로 기도한다. 그 조용한 기도시간에 온전히 아들을 만날 수 있어서 엄마는 그 새벽기도 시간이 참 좋다. 예전에는 새벽기도 나가는 것이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5시만 되면 알람소리에 벌떡 일어난다. 울아들 만나러 가는 길이라 그런지 몸도 가볍고 좋다. 이게 부모 마음인가보다. 너도 나중에 자식 낳아보면 알거야.
아들,
어제는 권사모임이 있어서 교회에 갔는데, 외동아들 보내놓고 적적해서 어떻게 지내냐고 엄마를 걱정하더라. 그래서 잘 지내고 있다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 괜찮다고 했더니 역시 강한 엄마라고 하더라. 딸만 셋 있는 지선이 엄마는 아들이 없어서 이런 입대니 수료식이니 마음 졸이는 상황들을 경험해보지 못해 오히려 부러워하더라. ㅎㅎ 대신 아들 키우는 것보다 딸만 셋이라 양육비가 많이 들어간다고 하소연하더라. 맞는 말인것 같아. 여자들은 악세사리를 비롯하여 옷도 많이 사야 하고 화장품이며~ 아이구 정말로 챙겨야 할 것들이 많다. 난 아들이 하나라 완전 돈 벌었지~ ㅎㅎ 그것도 부모 말씀 잘 듣는 착한 아들이라 엄마는 완전히 대박난거야.
아들,
4/30 수료식때, 네가 먹고 싶은 것 엄마한테 편지쓸때 꼭 얘기해주렴. 물론 엄마가 아들 먹고 싶은 것 챙겨 가겠지만 그래도 5주 동안 정말로 먹고 싶었던 것 말하면 특별히 챙겨서 갈께~
아들, 오늘도 힘차게 전진해자. 사랑한다.
1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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