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생각, 사유의 공간

9시간의 팀모임(장성에서 볼링장까지)

순수산 2008. 8. 11. 10:37

오후 2시..

소나기가 쏟아지고 팀장 총무가 급한 일로 참석치 못한 팀모임... 과연 팀모임을 할 수 있을지... 걱정반 기대반

그러나 권사님들의 추진으로 우리는 아주 멋지게 보내자고 약속하고 손수 운전하신 집사님 봉고차에 탔다.

출발~~~

목적지는 담양 한재골 메밀꽃 필무렵...(에고 이달에 나는 이곳에 네번째 간다)

그런데 도착하니 계곡물은 보이지 않고 모두 사람들만 보인다. 아침부터 설친 사람들 때문에 우리는 지레 겁을 먹고

봉고차가 가는 대로 가기로 했다. 일단 가까운 백양사로 이동...

 

 

꿀인가 뭔가 파시는 분의 가게 앞에 웬 호박덩쿨이 주렁주렁...

우리랑 너무 닮았다. 호박만 있는것이 아니라 수세미도 있고 그렇게 잘 가꾸지는 않았지만 꽃들도 여러개 있어 감상했다.

주인장... 아주 좋은 기밀을 하나 발설하는데...

"여기서 10분 정도만 가면 기가 막히는 폭포가 나오니 꼭 한번 가보시라"

폭포라~

들어가지는 못할망정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할 것 같아 찾아갔는데...

그곳은 아주 습하고 어둡고 아주아주 조그만한 한 두집만 오면 가득차는 폭포였다.

뭇남성들이 화투치고 삼겹살 구워먹고

에고 우리가 올데가 아니였다. 그래도 숲을 헤치고 일행들이 기대에 찬 마음으로 가는 동안

오지탐험처럼 재미도 있었다.

호박덩쿨 옆에 미니수박...

수박씨를 뱉어 놓았더니 이렇게 자랐다고 한다.

너무 귀여워... 

 

만오천원 정식을 만원으로 특별 주문 제작한 식단이다.

같이 간 박성도님의 친동생이 운영한 장성골 명가에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사진은 일부만 나오고 나중에 추가로 나온것은 찍지 않았으니

이렇게 아는 사람을 통해 식사를 하니 서비스가 참 좋았다.

특히 얼린 대봉 아이스크림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식사하면서 교제를 나누는데 울 문권사님.... 정말 은혜가 충만한 말씀으로 좋은시간을 엮어주셨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고 이렇게 좋은 분들과 만나 교제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늘 섬김과 봉사가

몸에 배인 분들을 통해 배우고 나를 뒤돌아보게 한다.

<지나가는 차안에서 익어가는 나락을 찍었다. 이곳은 녹색지대이다.>

 

장성 진원면... 최집사님의 뜨락을 방문했으니

그렇게 멀리 사는데 일곡동교회까지 오신다는 것이 그 자체로 은혜였다.

자연과 벗삼아 사시는 분은 성향이 참 온순하고 정겹다.

이분도 엄마처럼 모든 일을 척척 하시고 몸을 사리지 않는 참 모범이 되시는 분이다. 

 

 

<집 앞에는 시원한 저수지가 있다>

 

집사님의 정원은

그렁그렁 열린 감나무가 있고 파릇파릇한 잔듸에 풀석 앉고 싶었다. 

조만간 팀모임을 이곳에서 하기로 하고

그 가족분들도 우리를 참 반갑게 맞이하여 주셨다.

 

우리의 팀모임은 장장 9시간의 일정이였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교회에 도착했는데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

집사님이 손수 해오신 떡도 먹으면서 남은 수박도 먹어야 했고 남은 얘기도 있고 해서 우리는 다시

 

또 출발~

무거운 공을 한번 들어보고 싶었다. 볼링장으로 갔다.

이것이 얼마만인가...

다들 기분이 새록새록 좋아지면서 공을 십년만에 들어봤다는 권사님도 계시고

물만나 고기마냥 다들 신나게 공을 굴리자고 하는데...

6명이 두조로 나눠 첫판은 실력이 어느정도 인지 가늠하기 위해 쳤는데...

밝히지만 나만 100점을 넘기고 다들 두자리 숫자에 머물렸으니 우리의 권사님들 그동안 집안살림하느라

솜씨가 녹슬었으니...

 

본격적으로 두판에는 세명씩 편을 갈라 피튀기는 게임을 했는데...

분위기 좋은데서 팥빙수를 사주기로 했으니

게임과 승부 앞에서는 인정사정 볼것 없이 자기팀만 감싸고

그것이 너무 웃겨 웃느라 기운빠져 공은 제대로 굴리지도 못하고

그래도 결과는 냉정한 것...

 

개인점수는 또 일등을 하고도 우리팀이 졌으니 팥빙수를 사야할 판

분위기 좋은 알프스에 우리는 도착했다.

 

<블랙 & 화이트>                                                                     찍사 : 최고로 복을 많이 받으라는 분(하하하)

 

팥빙수 세그릇 서로 사이좋게 나눠먹으면서

"사랑학 개론" 강의를 재미있게 듣고

그동안 못나눴던 정분도 같이 나누고...

올나이트고 하고 싶은데 우리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아쉬움을 뒤로한채 내일 교회에서 보기로 하고

분위기 있는 곳을 나왔으니...

<나 쌩얼이야 사진 안 찍을래~~~>

 

그래서 흑백처리 뽀샤시처리 했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다들 멋지십니다.  

 

우리의 진작가~

기행문을 써서 올리라고 (못 온 사람들 엄청 배가 아프라고~~~ 하하하)

임무를 마치고 이만 총총 물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