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생각, 사유의 공간

반티<축구복>

순수산 2009. 5. 4. 14:48

 

 

 이틀동안 중3 아들의 체육대회가 있었다.

세월이 많이 흘려 나 학교 다닐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반티..라고 반끼리 같은 옷을 입어 하나라는 소속감을 준다고 하는데...어떤 반은 모두 환자복을 입은 반도 있다고 한다.

 

아들반은 축구 독일유니폼과 비슷한 것을

인터넷 주문하여 입게 되었다.

체육대회를 하기 전에 받아온 반티를 입고

포즈를 잡았다.

 

그도 그럴것이

황금연휴가 막 끝난 5월 6일부터 3일동안

중간고사를 본다고 하니...

체육대회를 해도 며칠동안의 휴가도 온전한 기쁨으로 쉴 수 없는 마음의 부담을 주는 날들이였다.

 

 

"아들~~"

축구공 들고 진짜 축구선수처럼 포즈한번 잡아봐라" 

 

우리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울황제가 대충 사진찍고 시간없으니 빨리 시험공부하라고 한다.

그러더니 살며시 옷방에 가서 교회축구유니폼을 입고 나온다.

 

 

하하하

웃음이 나온다.

원래 유머가 철철 넘치는 울황제는

만인의 웃음 제조기이다.

유니폼만 입은 것이 아니라 축구스타킹까지 아주 완벽한

모습이다.

 

또 웃긴 것은

요즘 아들의 머리스타일이다.

아빠가 대학다닐때 장발이 유행이였는데 지금도 그 사진을

보면 아줌마 파마를 해놓고 멋지다고 했으니...

아들도 먼훗날 이런 머리스타일을 보고 촌스러워서

마냥 웃겠지.

하지만 지금은 이 머리스타일이 아주 최고로 이쁜줄 안다.

 

 

 

 

 

 

살인스케쥴로 시간이 부족하여 요즘 영 운동을 못했더니 배살이 계속 올라오더니...

사진은 거짓말을 못한다.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배가 도드라져보인다.

"배살 좀 넣으시죠"

"읍스"

숨을 참고 배를 넣으니 아랫배는 들어간 것 같은데...

윗배가 나온다.

아이구..  

 

 

12번 아들...

중3 이라 공부에 중압감도 많겠지만 

엄마는 더욱 더 씩씩하게 자라주길 바라며

친구들과 잊지 못할 많은 추억도 쌓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