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분이 티켓을 선물로 주셔서 모처럼 셀가족과 함께 광주국제공연예술제 참가작인<에미>
공연을 보러 갔다.
우리 어머니 세대의 질곡한 삶을 몸으로 춤으로 얘기한다. 남편이 바람을 피워 힘든 삶을 살던 여자는 장가간 아들도 바람을 피우는 대물림속에 가정불화가 생겨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아슬아슬하다. 어머니는 연로하여 시골에서 상경하여 아들집에 오는데 에미는 도시의 낯선 환경에 힘들어하고 자식들한테 천대를 받는다. 핍박과 고통속에 에미는 삶을 마감하게 된다. 장례가 끝나기도 전에 형제들끼리 싸움판이 벌어지고 조용한 식장에 현란한 음악의 핸드폰 벨소리로 정막을 깬다. 우리네 씁쓸한 인생을 보여주는 공연이다.
큰소리 한번 제대로 쳐보지 못하고 오직 남편과 자식을 위해 한평생 살아온 우리네 어머니를 보는것 같다.
<피날레 장면이다.>
차를 갖고 공연장에 가려다가 퇴근시간이고 주차로 번잡할 것 같아 그냥 택시를 타기로 했다.
"택시 타고 가자. 택시는 이럴때 타주는 거야."
기본요금이 2,200원이다. 일년에 한두번 타는 택시는 탈 때마다 요금이 인상되어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최대한 기사님께 인사도 잘하고 말동무도 해드렸다. 시내버스는 1,000원이다. 자판기처럼 입구에 지폐를 펴서 넣으면 된다. 이것도 당황할때가 있다. 사실 운전하고 갔으면 아주 힘들었을것 같다. 공연이 끝나고 걸어나오는데 차들로 주차장이 아수라장이다. 퇴근후 곧바로 공연장으로 갔기에 9시 정도 공연이 끝나니 시장기가 돌았다. 우리는 택시를 타고 동네로 와서 <미소야>음식점에 갔다. 10시에 폐점이라니 빨리 먹고 가겠다고 했더니 천천히 드시고 가란다. 음식도 초시피드로 나와서 우리는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저녁밥을 먹고 갔던 나는 또 먹을수밖에 없었다.
무용수들 저렇게 나비처럼 팔랑팔랑 날아다니는데
아랫배가 뽈롱 나온 뚱뚱한 이 아줌마는 어쩔도리가 없었다. 에고~~~~
두 미녀들 사이에 낀 든든하고 튼튼한 아줌마
멋쟁이들 사이에 멋을 365일 출장보낸 탈멋 아줌마
헤헤헤 그래도 좋다.
나....김치우동입니다.
저는 판 모밀입니다.
저로 말씀드리자면.....캘 리롤입니다. 멋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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