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추억의 앨범을 들여다보다가
이런 생동감 넘치는 사진을 발견했다.
1988년 고등학교 1학년 초겨울쯤 될까...
월출산< 순 바위산> 험한줄도 모르고 같은반 친구들끼리 올랐다.
그도 그럴것이 비가 주룩주룩
얼마나 추웠는지 한참 오르다가 큰 바위 아래 이렇게 쪼그리고 앉아있었다.
다들 불쌍한 포즈 잡고서리....
친구들 얼굴이 하나둘 기억에 남는다.
나는 광주에서 태어나 줄곧 광주에서 살았기에 시골생활이라는 것이 궁금했고
시골에서 중학교까지 다닌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다.
그시절 우리학교에 시골에서 올라온 유학생들이 많았으니...
나는 고등학교 3년 동안, 6번의 방학 중에 여섯번 친구들 시골집에 1박2일 여행을 다니곤 했다.
물론 전화해서 친구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가기도 했고
친구랑 광주에서 같이 내려가기도 했다.
그때 그것이 그렇게 신났다.
장흥에 사는 친구 집에 갔을 때.....장흥에서 유명한 OO산을 올랐고
강진에 사는 친구 집에 갔을 때...강진은 갯마을이였다. 지붕이 낮았던 기억이...
썰물과 밀물도 모르고 살았던 순진한 내가 친구집 대문 바로 앞에 바다가 있었는데
내가 도착했을 때는 물이 가득찼는데
다음날 아침에 보니 바닷물이 없어진 것이다. 엄청 놀랐다. ㅋㅋ
완도에 사는 친구 집에 갔을 때...친구엄마가 홍합을 엄청 삶아서 주셨다. 간식인 셈이다.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는 친구집에서 친구들끼리 모여서 후라이팬에 쌀볶아먹기!
<그 다음날....어금니가 아파서 죽는 줄 알았다. 말도 제대로 못했던 기억>
캬~~~
생각할수록 재미난 기억들이 폴폴 나온다.
이 한장의 사진이 그시절을 기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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