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생각, 사유의 공간

눈오는 하얀아침

순수산 2009. 12. 18. 09:43

 

<아파트 베란다에서 바라본 무등산      2009.12.18  07:40>

 

어제 함박눈이 그야말로 펄펄 내렸다. 눈이 어느 정도 쌓여야 눈이 왔다고 하는데...

어제는 분명 눈이 쌓인 것이다. 사무실 안에서 창밖을 통해 내리는 눈을 감상하는 것은 아름답기만 했다.

그래서 지인들에게 눈이 온다고 알리고 웬만하면 눈을 쳐다보라고 문자를 날렸다.

 

"여기는 날씨만 매섭지 눈은 안오네요. 그러니 동영상을 찍든지, 아니면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시오."

 

서울에 사는 블러그 지인이 정말로 눈구경을 하고 싶은 것 같아

이렇게 오늘 아침 부지런을 떨어본다.

 

그런데 오늘은 서울에도 눈이 왔을 것 같은데... 안 왔나요?

그렇더라도 남도의 눈은 이런 모습으로 왔다고 보여주고 싶네요.

 

<  07:40 베란다에서 내려다본 근린공원 >

 

 <  08:10 베란다에서 내려다본 근린공원 >

 

30분의 시간이 흐르니 이렇게 훤해졌네요.

 

오늘 새벽에...울황제와 새벽기도를 가면서

그 새벽의 사진도 한장 찍으려고 했는데...카메라를 놓고 갔네요.

새벽의 눈오는 풍경은 어떤지 다음에 올릴께요.

 

 

항상 아파트 정문을 통해 출근하는데...

오늘은 출근하기 전에 카메라만 들고 아파트 후문으로 나왔습니다.

후문으로 나오면 바로 도로가 나와 훨씬 배경이 좋거든요.

출근길 짬을 내서 이렇게 사진을 찍어봅니다.

 

차들은 엉금엉금, 엄청 엄살을 부리네요.

쌩쌩~ 달리는 차들만 보다가 <꼭 이럴때 차들이 흉기처럼 느껴집니다>

오늘 느림보 차들을 보니 귀엽네요. 조카녀석의 장난감 같았어요.

 

아침 8시 20분 정도...

우리집 바로 옆에 있는 중학교에 등교하는 학생들로 북적거리네요.

그런데 이눔들 얼굴이 환합니다. 환한 얼굴을 보니 이 아줌마도 환해집니다.

부지런한 초등학생들은 벌써 편을 짜서 눈싸움을 하면서 등교합니다. 하하하

 

눈길을 이렇게 걸어봅니다.

하얀 눈 위를 밟으니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나네요.

어제밤에 얼어버린 눈은 싸그락 싸그락 스낵 씹는소리처럼 들리네요.

 

꽃이 다 져버린 철쭉은 이렇게 겨울에 눈꽃을 피웁네요.

이쁘네요.

 

눈이 오기전에 칼바람이 불고 꽁꽁 손이 얼어도

막상 눈이 소복히 내리면 짧은시간이지만 마음이 포근해져요.

새 나라 새 어린이처럼 하얗게 살고 싶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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