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대에서 바라본 순천만>
황금같은 연휴 2박3일 동안 많은 시간을 교회에서 보냈지만 그래도 짬을 내서 울황제와 둘만의 짧은여행을 다녀왔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중....그리 멀지 않는 순천만을 택했다. 토요일 오후 2시에 출발했다. 일단 등산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는 등산화를 신고 갔는데 이것이 얼마나 현명한 선택이였는지 전망대를 오르면서 내내 감사했다.
<갈대> 예전 갈대와 억새도 구분 못했는데...이제는 제대로 식별가능함.
두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순천만에 관광객들이 참으로 많이 왔다. 주차장도 널찍하게 마련해 놓았는데 거의 만차다.연휴라 어린아이부터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가족단위로 많이 왔는데 아뿔싸~~~칼바람이 장난아니다. 예쁘게 미니스커트 입고 왔던 아가씨들....허벅지에 아마 바람 엄청 들어가고 얼었으리라. ㅋㅋ 온통 눈에는 갈대만 보이는데 허허벌판에 칼바람만 관광객을 맞이했다. 좁은 나무다리를 무리지어 어디론가 재빠르게 걸어가는데<추워서 느리게 걸을수가 없다>처음가는 우리로서는 어디로 왜 가는지 모르게 앞장 선 사람들을 따라갔다.
ㅎㅎ 물로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본다. 계속 걷지 않으면 정체가 될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용산전망대를 향해 힘차게 앞사람을 따라가니 큰 산이 보인다. 여기서 등산화가 실력발휘를 하는데.....급경사의 전망대 가는 길은 실로 허벅지가 퍽퍽할만큼 힘들었다. 그리 길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걸었는데 생각보다 조금 긴 거리였고 한순간 등줄기에서 땀방울이 흘릴 정도였으니 칼바람 맞고 땀나고 걷는내내 그렇게 탐탁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추워서 사진찍는 것도 힘들었으나 혼자만 보기에는 너무 아쉬워 이렇게 담아오니 생각보다 괜찮다.
<전망대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
전문 사진가들은 이미 삼바리를 장착하고 해가 지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 자리를 잡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내가 디지털카메라로 찍어서 얼추 작품처럼 찍히는데 전문가들이 찍으면 오죽하랴. 그렇게 볼거리는 없지만 사진기에 담을 것들은 많은 것 같다. 순천만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연인이랑 온 뭇아가씨들~~ 하이힐을 신고 긴머리 칼바람에 날려 스타일 무너지며 전망대를 향해 산을 걷는데 보는내내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래도 그때가 좋지 않는가. 뭘해도 이쁠 그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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