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사들이 다시 쓴 무지개 원리 <실천편>
☆ 차동엽 엮음
☆ 위즈앤 비즈 출판사
☆ 2010. 01. 22 발행
말 하나로 사회와 가정이 바뀌는구나
아주 오래전부터 나의 책 읽는 습관은 좀 남달랐다. 책과 연애한다고나 할까. 일단 책이 내 손에 들어오면 책 속지에 이 책을 처음 만난 일자와 어떤 경로를 통해 알게 되었는지 책의 첫인상에 대해 짧은 글을 남긴다. 그런 다음 책의 목차와 저자에 대해서 꼼꼼하게 읽은 후 이 책은 무슨 메시지를 주고자 탄생했는지 마음의 자세를 잡고 본문으로 들어간다. 그러면서 책을 읽는 중간에 좋은 글귀가 있으면 메모해 놓고 나중에 독후감을 쓸 때 인용한다. 그런데 『무지개 원리』이 책은 좋은 글귀를 메모하다가 지쳐버렸다. 온통 모든 글귀를 메모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장을 계속 적다가 멈쳤다. 지금껏 책을 읽어오면서 모든 문맥이 가슴으로 전해져오는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깊은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 허우적대는 꼴이다. 나는 이 책을 책상 위에 상주시켰다. 삶이 퍽퍽할 때 수시로 들여다보려고 아예 책장에 꽂지 않았다.
책은 일곱 빛깔의 무지개 색으로 채색되었고 누구나 하는 일마다 잘되리라는 저자의 진심어린 사랑과 배려와 소망이 듬뿍 담겨있다. 팝콘처럼 터지는 일곱 빛깔의 희망메시지 중에서 특히 파란색의 말을 다스리라,는 단락에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나에게 보내는 경고메시지였다. 가시에 따끔따끔 찔린 기분이다. 그동안 주변의 사람들에게 무심코 쏘았던 독화살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이미 그 화살은 상대의 마음에 오롯히 꽂혀서 아물지 않는 상처를 보듬고 살고 있을텐데 부끄러워 몸 둘바를 모르겠다. 내가 책을 읽고 체험수기를 쓰는 것은 나에게 빛의 말씀을 전해준 저자에 대한 일말의 예의이고 보답이며 지금까지 죄가 죄인줄도 모르고 저질렀던 어리석은 한 인간의 회개이다.
그 사람이 쓰는 말을 보면 그 사람의 미래를 예측한다,는 글 대목에서 소름이 확 돋았다.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그 집이 평화를 누리기에 마땅하면 너희의 평화가 그 집에 내리고, 마땅하지 않으면 그 평화가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다.”(마10:12-13)
남을 축복하고 칭찬하는 말을 자주 해야겠다. 내뱉은 말은 모두 부메랑처럼 나에게 돌아오는데 그 순간 내 인내가 부족하여 독설로 상대를 무너뜨리고 의기양양했다. 나와 다른 생각의 사람들에게 지금껏 불만과 불평만 늘어놓은 형편없는 사람이였다. 그도 그럴것이 내 잣대로 재서 딱 맞는 사람은 없는데 우매하게 나와 같지 않는 사람을 만나면 일단 그를 비평하게 되었다.
아라비아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료수는 비난의 소리가 입 안에 용솟음칠 때 이것을 꾹 삼키는 것이다.”
참으로 아내를 존중하고 아들에게 친구같은 가정적인 남편에게도 나는 자존심 상하는 말을 함부로 했었다. 또한 나의 기대에 못미치는 아들에게 협박성 발언과 늘 못한다는 말을 쉼없이 했었다. 정말로 내 입을 통해 나온 말들은 흉기로 변해 상대의 마음을 매번 다치게 했는데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 피부로 느끼지 못했다. 사실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모를수밖에. 내가 잘 알았다면 하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어느 누구도 내게 그러면 안된다고 살가운 충고를 하지 않았다. 원래 저런 사람이다고 포기를 해버렸는지 모른다. 직장에서는 매끄럽지 못한 일처리로 난감하게 했던 직장후배에게 인격모독의 발언도 여러번했다. 내 잘난 맛에 거침없이 행동했던 지난날들을 기억하니 정말로 만인 앞에 발가벗은 몸으로 서있는 기분이다. 이제는 변화된 삶을 살리라. I CAN DO IT 의 내용은 나를 위한 처방이다. 몸에 자연스럽게 배일 정도로 연습하고 또 연습해야겠다.
긍정적인 말을 자주 쓰자. 내가 쓰는 말에 미래의 성공과 행복이 예측된다. 말이 씨가 된다. 예전에 우리 아버지가 삶을 비관하며 술만 드시면 하는 말씀이 있었다. “나는 빨리 죽을란다.” 그런데 정말로 아버지는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다. 가족들, 특히 자녀들에게 희망의 말과 격려의 말을 자주 하겠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다. 바람이 옷을 벗길 것 같은데 오히려 햇빛이 나그네의 옷을 벗긴다. 수없이 많은 지식을 쌓고도 정작 그 상황이 되면 금붕어 아이큐로 돌아가버렸던 나를 반성한다. 곰팡이도 좋은 말을 들으면 누룩이 되고 나쁜 말을 들으면 정말로 악취나는 곰팡이가 되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오죽할까.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나는 책을 만들지는 않지만 분명 책은 나를 좀 더 성숙한 인간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책 속에 보석보다 더 빛나는 글을 읽고 특별히 내게 주는 말씀에 밑줄을 긋고 가슴에 새긴다. 백개를 알고 한 개를 실천하는 사람이나 한 개를 알고 한 개를 실천하는 사람은 똑같다. 책에서 친절하게 실천방안을 제시해줬는데 실천하면 만사 해결된다. 그렇게 어려울 것도 없다. 어렵다고 생각하고 안하니 못하는 것이다. 내가 책을 사랑하고 책 읽는 시간이 행복한 것은 책을 읽기 전보다 한층 더 성장했다는 충만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행복과 감동을 전해준 이 책에 감사하다. 당신을 칭찬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축복합니다. 말하고 나니 입안에 아카시아 꽃향기가 슬몃슬몃 머문다.
*밀리언셀러 [무지개원리] 독자 체험수기 공모전에 원고가 당선되어 제 글이 실렸습니다.(p190~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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