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비가 쏟아지더니 잠시 소강상태다. 은행가는 길....청소년수련관쪽으로 차를 몰고 가는데......
어제까지 못봤던 배롱나무가 인사를 한다.
"HI~~ "
일단 은행 일을 본 후에 되돌아오는 길에 차를 잠시 정차시키고....
이녀석과 대면했다. 비를 머금고 있는 모습이 참 곱다. 꽃잎이 연하디연해 혹시나 비를 맞고 떨어져버리지나 않을지 걱정이 된다.
이제 피었으니 한달 정도는 원없이 배롱나무(백일홍나무)를 볼 것 같다. 곧 피려는 꽃봉오리가 훨씬 많다.
하얀 백일홍나무도 한그루 있다. 하얀꽃은 처음 본 것 같은데.... 이제 관심을 갖어줘야겠다.
어린나무라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그렇게 멋진 모습은 아니지만...그래도 때가 되면 늦장 부리지 않고 제 할일 늠름하게 해내는 꽃들이 이쁘다.
업무차 은행을 자주 가는데....당분간 은행가는 길이 즐거울 것 같다. 그 옆에 은행나무도 가을맞이 준비를 하고 있으니...머잖아 노란 은행나무를 모델삼아
한 페이지를 장식하겠지. 배롱나무와 또보자고 인사를 하고 5분 정도 달려 사무실 옆 골목에 주차를 하려고 하는데.....
노란 호박잎이 나를 부른다.
어릴적 빠끔사리<소꼽놀이>할때 이 호박꽃 하나면 맛난 반찬 여러개 만들었다. 색깔도 이쁘지만 워낙 꽃치고는 크고 튼튼해 다양한 용도로 썼던 것 같다.
잠시나마 5,6세 그시절이 생각났다.
주인장이 쓰레기로 쌓여있는 공터를 부지런히 일구더니....고추, 옥수수, 호박 등을 심어 보는 이로 하여금 눈길을 가게 만든다.
단독 주택가에 사무실이 있다보니 간혹 집앞 골목에 쓰레기를 내놓고 보기 흉해 실랑이를 벌이는 동네 사람들을 본다.
특히나 공터가 있으면 얼씨구나, 하고 버리는 사람이 더욱 담대하게 버리는데
그 공터에 아무리 <쓰레기를 버리지 맙시다> 푯말을 써놓아도 한글을 못읽는 외국인처럼 버젓이 또 버린다.
이럴때......간단한 처방이 있다.
꽃을 심는 것이다.
사람은 아름다운 것에는 쉽게 더러움을 주지 않으려 한다. 더러운 곳에 더러운 행동을 하지, 아름답고 깨끗한 곳에서는 뭔가 정결해지려는 심리가 깔려있다.
굳이 쓰레기를 버리지 맙시다, 목놓아 외치지 않아도 주인장의 노고와 수고가 숨쉬는 공터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얼마나 심플하고 칼라풀한 이쁜 호박꽃인가~ 호박꽃도 꽃이냐? 라는 노랫말이 있는 것 같은데....꽃 맞습니다. 맞구요. 그럼 멸치도 생선인가?!
이쁜 녀석들과 함께 한 은행길~~~~ 또 보자.
GOOD BYE~호박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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