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등학교 2학년에 들어간 울 아들이 교회 고등부 예배에서 찬양대 싱어로 지난주부터 봉사하게 되었다.
몇년 전부터 우리 부부는 교회 성가대원으로 매주 찬양을 드리고 있으니...이름하여 우리가족은 찬양가족이 되었다.
지난주 토요일 오후 6시 반에 교회에서 찬양연습하고 그 다음날 처음으로 예배때 찬양을 드린 것에 대하여,
내가 더 긴장되고 기대가 되었다.
내심 궁금하여 주일날 교회에 다녀 온 후 먼저 집에 와 있는 아들한테 물어보았다.
"아들~, 오늘 찬양 드리는 데 떨리지는 않았어?"
"뭐, 떨리긴.....그냥 불렀어. 그런데 부장선생님이 내 목소리가 크게 들린다고 칭찬해주셨어."
"그래, 우리 아들 장하고 이쁘다. 역시 우리아들이 짱이다."
아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꿈이 가수였다. 한창 커나가는 아이라 이 꿈도 어느순간 바뀔거라 생각하고 크게
마음에 담아놓지 않았다. 사실, 대중가수의 길은 얼마나 험난하고 힘든 과정의 연습인가?
또한 아이돌 스타의 노래를 들어보면 정서는 없고, 오직 소음에 가까운 기계음과 파괴적인 가사와
오디오보다는 비쥬얼에 가깝다.
방송 다음날 인터넷 소식을 접하게 되면
그 가수의 노래가 어떻다는 것보다는 하의실종, 상의실종이라는 기사로
가수들의 노래에 대한 평은 없고, 오직 비쥬얼 이야기뿐인 세태이다.
생명력없는 반짝 스쳤다가 사라지는 반딧불같아서 나는 싫었다.
아들이 생각하는 가수는 아이돌 스타와 같은 대중가수이다.
그야말로 막연히 보여지는 스타가 좋아서 꾸는 그런 꿈이였다.
그러나 믿음의 가정, 우리 부부가 꿈꾸는 가수는
맑은 영혼을 노래하는, 늘 살리는 말씀이 살아 숨쉬는,
그리고 주님께 영광 올려드리는 CCM 가수이다.
아들은 TV 음악프로는 꼭 챙겨서 본다. 그리고 여행을 가든 움직일때마다 음악을 항상 듣고 있다.
심지어 설거지를 시키면 귀에 MP3를 꽂고 할 정도다.
엄마 아빠 앞에서 노래로 재롱을 떨어본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동안 듣는 귀는 발달된듯 싶다.
어제 졸업한 사도반들이 모여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고등부 선생님이신 우리 반장님이
"진집사님~ 아들이 찬양을 참 잘하대요, 찬양대에 처음 섰는데, 솔로를 시킬 정도였으니, 떨지 않고 잘하대요."
"녜? 아, 그랬어요. 예쁘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나는 우리 반장님께서 아들 칭찬 하시는데, 입이 귀에 걸린 줄 알았다. 어찌나 기쁘던지....
내가 잘했다고 칭찬받는 것보다, 아들이 잘해서 칭찬을 들었을때가 더 기쁘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나도 어쩔수 없는 고슴도치 엄마인가 보다.
어제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한테 우리 반장님이 전해준 얘기를 해줬더니,
"요즘 통 못 뵈어서 인사도 못드렸는데, 엄마 그렇게 얘기해주셨어요?"
"응, 아들 칭찬하는데, 엄마가 무지 기쁘더라."
"아들, 엄마가 항상 얘기하는 것이지만 학교나 교회에서 누굴 만나든 네가 먼저 큰 소리로 인사를 잘해야 한다.
그리고 늘 겸손해야 해."
"알았어요~"
이제 누구의 아들이 아니라, 누구의 엄마로 불리우고 싶은 나이가 되었다.
그것도 좋은 영향력을 주고, 세상에 빛과 소금되는
존귀한 아들의 엄마가 되고 싶다.
아들이 찬양 연습을 위해 토요일 오후 많은 시간을 보내고, 찬양 준비를 위해 주일에도 남들보다 일찍 교회에 가야 하는 것,
우리 부부도 주일날 9시부터 2시간 동안 연습하고 11시 예배가 끝나면 또 연습하고
늦게 점심을 먹느라 배에서 꼬르륵 하더라도, 기쁨으로 찬양을 드린다.
매일 새벽 6시 30분이면 가정예배를 하기에 늘 집안에 찬양이 울려 퍼지고 좋고,
교회에서도 찬양으로 봉사할 수 있도록 허락하심이 참으로 감사하다.
인기나 그에 대한 댓가를 바라고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온전히 기쁨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이라 감사하다.
우리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주님만을 위한 찬양이기에 더욱 감사하다.
주님이 우리가정에 많은 복을 주셨는데, 우리는 주님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기뻐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주님께 우리가족은 찬양으로 보답하게 되어서 영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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