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 정화용 사진>
하루종일 컴퓨터를 바라보며 업무를 하다보면
오후쯤엔 눈도 침침해지고, 어깨도 욱씬거린다.
건물들로 둘러쌓인 사무실에서는 개나리도 벚꽃도 목련도 보이질 않지만
봄은 코앞까지 와서 약을 올리고 있다.
4월을 왜 잔인한 달이라 했는지 알겠다.
마음은 들판에서 꽃놀이하며 뛰어놀고 있는데,
몸은 사각 사무실에 콕 박혀 서류에 허우적 거리니...
"언니, 안구 정화용 사진 한 장 보내네~ 눈의 피로 좀 풀며 일하소~"
오후에 뜬금없이 가문의 영광(故 김대중 대통령님과 악수했던) 여동생이 사진 한장을 메일로 보내줬다.
알고보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여동생의 자슥들이다. ㅋㅋ
책상 위에 쌓인 서류더미를 잠시 옆으로 보내놓고
나는 안구를 정화하기 위해 예쁜 나의 조카 두녀석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역시나 입가엔 웃음이 번지면서 눈이 시원해짐을 느꼈다.
아주 최근 사진이네. 따끈따끈한 모습들이야.
세상에 이렇게 예쁜 아이들 봤는가!
어쩜 생기기도 지아빠 지엄마를 쏙 빼 닮아서 이쁠까!
둘이 쌍둥이 아니예요?
남들이 보면 자주 물어볼만큼 형제가 많이 닮았다.
"언니, 10장 정도 찍어서 겨우 한장 건진 작품이네. 그러니 잘 감상하길~"
1초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 사진을 찍다보면
사진사가 지쳐가는데, 용케 건진 작품이니 아주 잘 감상해야겠다.
매주 교회에서 만나는 녀석들이지만
워낙 바빠서 얼굴을 본다는 것도 아주 짧은 시간이라
이 보석같은 조카들과 즐거운 데이트를 하려면 따로 시간을 내야할 판이다.
좋은 날 잡아 뒷산이라도 함께 가야될 것 같다.
예쁜 내 조카들이 무럭무럭 튼튼하게 잘 자라서
세계 속에 빛과 소금되는 훌륭한 자로 성장하길
이모는 사랑과 관심을 넘치게 주며 쭉 기도로 지켜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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