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 인간인 울 남편은 아마 새벽 6시에 기상 했을 것이다.
그보다도 더 일찍 기상했을 부모님께 사과와 바나나를 챙겨서 찾아간 남편은
셋이 바다가 훤히 보이는 리조트 주변 산책을 1시간 동안 한 후 7시가 되어 남편은 내게 전화를 했다.
"일어났어?"
"네"
"아침 식사 하기 전에 리조트 주변 산책을 좀 하는게 어떤지. 참 좋아."
"그렇게 할께요."
"나는 방금 부모님과 셋이 1시간 동안 산책하고 왔어."
2개월도 안된 하늘이 엄마 둘째 동서는 아가 때문에 못 갈 것이고
예린이는 아직도 자고 있으니 세째 동서도 못 갈 것 같고
세 아가씨들이랑 함께 가야겠다.
부지런히 5분 동안 얼굴 단장을 하고 세 아가씨한테
"자, 식사 하기 전에 산책 갑시다."
"언니, 화장 한 것 맞아?"
"응. 했는데. 왜 어때서~"
"좀 더 해라. 화장한 얼굴이 어째 시커맣다."
세째 아가씨가 기껏 화장 한 얼굴에 화장을 했냐고 물어볼 정도로 나는 5분 화장으로 거의 안한 것처럼 하고 다닌다.
그럼 이 얼굴에 덧칠을 해주던가....하며 나는 화장하고 있는 큰 아가씨한테 내 얼굴을 들이밀었다.
큰 아가씨가 토닥토닥 분을 발라주고 립스틱까지 발라줄때까지 나는 그냥 얼굴을 맡겼다.
우리가 묵은 숙소인데, 아침 식사만 두번 했다.
대인 15,000원 소인 12,000원 저렴한 가격도 아닌데, 아침 식사가 먹을 것이 별로 없었다.
간단히 먹는 아침식사라고 하지만 적어도 제 가격값은 해야지...정말로 제주도 식단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무리 관광지라고 하지만....이건 너무 했다.
정말로 맛있고 푸짐한 전라도 음식 감히 따라올 곳이 있을까, 싶다.
철썩 철썩 파도치는 소리가 내 귀를 즐겁게 했다.
빠르게 걷는 산책길에 기분 좋은 땀이 등줄기에서 흐르고
내가 가는 길에 꼭 따라다니는 디카로 세 아가씨 사진을 찍어줬다.
"자아~ 일렬로 서 보시오~"
세째, 둘째, 첫째 아가씨는 얼굴이 서로 닮지 않았다. 7형제도 거의 얼굴이 닮지 않았다.
그런데, 성격과 성향이 서로 비슷한 형제들이 있다.
이 세 아가씨들이 부모님께 얼마나 잘하는지...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세 며느리들이 챙기지 못한 부분도 꼼꼼하게 잘 챙겨주는 아가씨들이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늘 과묵하고 속 깊은 첫째 아가씨는 나보다 한 살이 많지만 항상 만나면 대화가 제일 잘 통하는 사람이다.
여장부 스타일로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는 둘째 아가씨, 병원에 근무하느라 늘 정신없이 바쁘지만 부모님 일이라면 제일 먼저 나선다.
나랑 동갑인 남편을 만나 알콩달콩 재밌게 사는 모습이 이쁜 막내 아가씨도 예쁘고, 세살 유주도 엄마 닮아 참 예쁘다.
우린 산책코스로 꽤 먼 거리를 걸었다.
상의가 다 젖을 정도로 땀을 흘렸는데,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아침 식사를 하다보니 옷이 뽀송뽀송해졌다.
자, 아침식사까지 다 마쳤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출발하자~
산책 중에 만난 꽃
01 |
02 |
| ||
막내삼촌과 상황극을 만든 울아들~ |
사진을 찍더라도 아주 재미있게~ |
제일 막내가 제일 나이 먹게 보인 것은 저 배 때문이다 |
'순수산 이야기[1] > 여행, 떠나는 기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도] 스프링 목마를 타 보셨나요? (0) | 2011.09.22 |
---|---|
[제주도] 안개 자욱한 절물휴양림, 대박 (0) | 2011.09.21 |
[제주도] 용머리 해안에서 즉석 소라 멍게 문어 한입 쏙~ (0) | 2011.09.19 |
[제주도] 스타 크루즈 타고 푸른 바다로 출발~ (0) | 2011.09.16 |
[남창계곡] 시원한 물줄기에 여름을 담그다 (0) | 2011.08.17 |